거물급 FA 외야수가 동료가 됐다. 현재 사이판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LA다저스 유틸리티 선수 김혜성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ESPN’ 등 현지 언론은 16일(한국시간) 외야수 카일 터커(28)가 LA다저스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계약 조건은 4년 2억 4000만 달러(3,536억 8,800만 원). 2년, 3년 뒤 다시 시장에 나갈 수 있는 옵트 아웃이 포함됐으며 3000만 달러는 지급 유예된다.
2022년 이후 4년 연속 올스타에 뽑혔으며 실버슬러거 2회, 골드글러브 1회 수상했고 2022년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다.
2024, 2025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는 더 이상 전력 보강이 필요 없는 팀처럼 보였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빈 구멍이 있었다. 바로 좌익수 포지션이다.
지난 시즌 다저스 좌익수는 OPS 0.70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는 내셔널리그 8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마이클 콘포르토가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낸 여파가 컸다.
터커가 합류하면서 다저스는 그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웠다. ‘디 애슬레틱’은 수비가 아쉬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좌익수로 옮겨가고 앤디 파헤스가 중견수, 터커가 우익수를 소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됐다.
중견수 수비도 함께 소화했던 토미 에드먼은 발목 부상의 여파로 내야로 출전하는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SPN’ 메이저리그 전문 기자 버스터 올니는 터커 영입 소식 이후 2026시즌 다저스 선발 라인업을 예상하면서 터커를 우익수, 에드먼을 2루수로 예상했다.
결국 2026시즌 김혜성은 트레이드 등 다른 요인으로 다저스를 떠나지 않는 이상 외야보다는 내야, 그리고 2루수 자리에서 빈틈을 노리기 위한 경쟁에 나서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상황은 아니다. 터커의 합류 여부와 상관없이 이미 험난한 경쟁이 예고된 상태였다. 지난 시즌 다저스는 김혜성을 부상 선수의 대체자 그 이상으로 보지 않았다. 에드먼, 맥스 먼시 등 주전들이 건강을 되찾자 바로 벤치로 밀려났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이런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지난 포스트시즌 기간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배운 모든 것들을 바탕으로 정말 좋은 오프시즌을 보낸 다음 내년에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위해 경쟁하기를 바란다”며 김혜성이 다음 시즌에도 경쟁을 해야할 것임을 예고했다. 그 상황은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