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시간이 없다. 대부분의 팀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거취가 결정되지 않았다. 손아섭의 이야기다.
이번 자유계약(FA)시장에 나와 있는 손아섭은 아직까지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지 못하고 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놀랄 만한 일이다.
2007년 2차 4라운드 전체 29번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부름을 받은 손아섭은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를 거치며 KBO리그에서 ‘안타왕’으로 군림했다. 통산 2169경기에서 타율 0.319(8205타수 2618안타) 182홈런 232도루 108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2를 작성했다. 특히 안타 부문은 통산 최다 1위를 달리고 있다.
워낙 큰 존재감을 보였기에 그동안 FA 시장에서도 좋은 대우를 받았다. 2017시즌 후 4년 98억 원의 조건에 롯데에 잔류했다. 2021시즌이 끝난 뒤에는 4년 총액 64억 원에 NC와 손을 잡았다.
이후 손아섭은 지난해 또 한 번의 이적을 경험했다. 7월 31일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대신 현금 3억 원 및 2026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이 NC로 향하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냉정하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적 후 35경기에서 타율 0.265(132타수 35안타) 1홈런 17타점에 머물렀다. 주로 공격에만 집중하는 지명타자로 나섰기에,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성적이었다. 대권을 노리던 한화 역시 최종 2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 때문일까. 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C등급이라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 7억5000만 원만 지불하면 손아섭을 영입할 수 있지만, 구단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외야 수비 및 주루 능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감소한 장타력 역시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원소속팀 한화와의 재결합이 그나마 가능성 있어 보이지만, 이미 입지는 줄어든 상황이다. 한화가 KT위즈에서 활동하던 강타자 강백호와 더불어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를 영입한 까닭이다. 두 선수 모두 손아섭과 포지션이 겹치기에 한화로서는 ‘오버 페이’를 할 이유가 없다.
이제는 정말 시간이 없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구단들은 오는 주 스프링캠프지로 출국한다. 과연 KBO 최초 3000안타까지 382안타만 남겨둔 손아섭이 극적으로 계약을 마무리 하며 스프링캠프로 향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