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더 굳게 먹고 착실하게 준비해야겠다 다짐했다.”
김주원(NC 다이노스)은 흔들리지 않는다.
지난 9일 1차 캠프지인 사이판으로 향했던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20일과 21일 이틀로 나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김주원은 20일 한국 땅을 밟았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3월 펼쳐지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격한다. 최근 WBC에서 3연속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겪었던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야구 강국’의 위용을 되찾고자 한다.
하지만 최근 악재가 생겼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성공한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타격 훈련을 하다 옆구리 근육(내복사근)을 다치며 전력에서 빠졌다. 이어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마저 빙판길에 미끄러져 오른 중지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특히 주전 유격수로 나설 것으로 보였던 김하성의 이탈은 대표팀에 너무나 뼈아프다.
다행히 김주원이라는 대안이 있다. 본인의 책임감도 크다. 김주원은 귀국 후 “(김)하성이 형과 같이 가게 된다면 옆에서 많이 배우고 좋은 기회가 될 거라 생각했는데, 아쉽다”면서도 “부상 소식을 듣자마자 마음을 더 굳게 먹고 착실하게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2021년 2차 1라운드 전체 6번으로 NC에 지명된 김주원은 통산 570경기에서 타율 0.254(1766타수 448안타) 49홈런 231타점 9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47을 작성한 우투양타 유격수다.
무엇보다 지난해 성장세가 가팔랐다. 이호준 NC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전 경기인 144경기에 나서 타율 0.289(539타수 156안타) 15홈런 65타점 44도루 OPS 0.830을 적어냈다. 김주원의 이 같은 활약을 앞세운 NC는 막판 9연승을 질주, 기적같은 5강행을 달성할 수 있었다. 시즌 후 유격수 골든글러브가 따라온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나름대로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등에서 모두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잊지 못할 ‘하이라이트 필름’도 제작한 바 있다. 지난해 말 펼쳐진 2025 NAVER K-BASEBALL SERIES(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의 2차전에서는 6-7로 뒤지던 9회말 2사 후 천금같은 동점 솔로포를 작렬시키며 7-7 무승부를 이끌었다. 2015 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전 4-3 승리 이후 계속됐던 한일전 연패를 11이 아닌, 일단 10에서 멈추게 하는 한 방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는 주전 유격수로서 WBC를 앞두고 있다.
김주원은 “내가 주전으로 뛴다는 보장은 없다. 그 자리를 쟁취하기 위해 팀 캠프부터 더 잘 준비하겠다”며 “기대와 걱정이 딱 반반이다.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