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피벗에서 생동감 넘치는 핸드볼 해설자로 변신한 박중규 맥스포츠 해설위원

핸드볼 경기장 중계석, 남들 다 앉아 있는 자리에서 홀로 우뚝 서서 코트를 내려다보며 사자후를 토하는 남자가 있다. 지난 2023/24 시즌까지 코트를 누비던 ‘아시아 넘버원 피벗’ 박중규(42) 맥스포츠 해설위원이다.

192cm의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활기찬 톤과 피벗 포지션 특유의 리얼한 설명은 핸드볼 팬들 사이에서 이미 ‘캐릭터 확실한 해설’로 입소문이 났다. 이제는 유니폼 대신 마이크를 잡고 코트 위를 말(言)로 뛰고 있다는 그를 지난 18일 경기도 광명시 광명시민체육관에서 만나 핸드볼 인생 2막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사실 박중규 위원의 은퇴는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 2023/24 시즌 SK호크스 시절, 여전히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며 ‘우승 후 은퇴’를 꿈꿨지만, 팀과의 계약 문제로 떠밀리다시피 코트를 떠나게 됐다. “아내와도 우승하고 멋지게 정리하자고 약속했는데, 내 뜻대로 되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 그렇게 선수 생활을 마감하려던 찰나, 맥스포츠 측의 제의로 해설위원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사진 박중규 해설위원, 사진=김용필 기자
사진 박중규 해설위원, 사진=김용필 기자

갑작스러운 데뷔였기에 첫 시즌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솔직히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다. 선배 해설위원들의 영상을 보며 멘트 하나하나를 다 받아 적고 따라 하며 연습했다.” 아무리 같은 핸드볼이라 해도 해설은 또 다른 분야였기에 단기 속성으로 실력이 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지난 시즌에는 의욕이 앞서 감탄사가 많았다는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였다. 그런 우여곡절을 겪은 덕에 이번 시즌, 그는 훨씬 정제되고 전문적인 분석을 내놓으며 ‘공부하는 해설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박 위원은 중계 내내 서서 해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앉아 있으면 모니터 때문에 시야가 가리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위에서 내려다봐야 코트가 넓게 보인다. 현장의 생동감을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전달하려면 저부터 코트 안에서 같이 뛰는 기분이어야 한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해설이 가장 빛나는 순간은 역시 피벗 플레이를 설명할 때다. 몸싸움이 치열하고 궂은일을 도맡아야 하는 피벗은 골을 넣는 화려한 백코트 자원들에 비해 주목받기 어렵다. 그는 “제가 평생을 해온 자리라 서러움을 잘 안다. 피벗이 얼마나 움직여주느냐에 따라 팀 전체의 전술 찬스가 달라진다. 피벗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 제 해설의 핵심 목표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피벗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플레이에 대한 리얼한 해설은 그의 경험과 바람이 혼합된 해설인 셈이다.

박중규는 한국 남자 핸드볼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주역이다. 2008 베이징, 2012 런던 올림픽 무대를 밟았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 리그 다이도스틸에서 활약할 당시 현지에서는 그를 ‘아시아 넘버원’이라 소개할 만큼 독보적이었다. 2009년 1월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존재감을 세계에 알려 독일의 플렌스부르크 등 유럽 명문 클럽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을 정도로 세계적인 기량을 인정받았다.

화려한 경력을 뒤로하고 이제는 후배들을 바라본다. 그는 후배들에게 “핸드볼에 미쳐야 한다”며 “슈팅 미스가 나면 왜 그랬는지 밤새 고민하고 연습해야 한다. 한 선수가 미치면 그 열정은 팀 전체로 전파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해외 진출 선수가 없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더 넓은 무대에서 배운 선진 핸드볼이 한국으로 유입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박중규 해설위원의 하남시청 선수 시절 경기 모습, 사진=박중규 본인 제공
사진 박중규 해설위원의 하남시청 선수 시절 경기 모습, 사진=박중규 본인 제공

그는 해설하며 전술적인 시야가 훨씬 넓어졌다고 말한다. 남자 경기뿐만 아니라 여자 경기까지 해설하며 감독들의 작전 타임, 선수 교체 타이밍 등을 세밀하게 공부하고 있다. 뜻밖에 해설을 통해 핸드볼에 관해 공부할 시간을 갖게 된 것에 대해 그는 맥스포츠에 감사를 표했다. 이 모든 과정이 미래의 지도자를 꿈꾸는 그에게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매일 운동하며 몸 관리를 한다. 나중에는 코트로 돌아가 선수들을 직접 가르쳐보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맥스포츠 마이크를 통해 핸드볼의 재미를 알리는 데 집중하겠다. 핸드볼이 배구나 농구처럼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프로 스포츠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제 목소리로 핸드볼 부흥에 일조하고 싶다.”

박중규 위원은 마지막으로 팬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팬들이 체육관에 찾아와 응원해 주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코트의 거구 피벗에서 신뢰받는 해설가로 거듭난 박중규. 그의 뜨거운 열정은 이제 마이크를 타고 전국의 핸드볼 팬들에게 생생하게 전달되고 있다.

<박중규 프로필>

1983. 11. 02.

우신초등학교-대광중학교-영훈고등학교-한국체육대학교-두산-웰컴론 코로사-다이도스틸(일본)-하남시청-SK호크스

수상 내역

2018.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핸드볼 동메달

2014.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핸드볼 남자 단체전 은메달

2012. 제15회 남자핸드볼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

2011.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챔피언전 남자부 베스트 7

2011.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챔피언전 남자부 MVP

2010. 핸드볼 큰잔치 베스트 7

2010. 핸드볼인의 밤 최우수선수상

2010. 슈퍼리그 챔피언전 MVP

2010. 제16회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핸드볼 금메달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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