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연방 이민 당국 요원들이 미국인 2명을 사살한 사건의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월 28일(이하 한국시간) ESPN에 따르면, NBA 서부 콘퍼런스 2위를 달리는 샌안토니오 스퍼스 간판스타 빅토르 웸반야마는 팀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홍보팀(PR)이 자제시키려 노력했지만, 여기 앉아 원론적인 답변이나 늘어놓지는 않겠다”며 소신을 밝혔다.
프랑스 출신인 웸반야마는 “매일 아침 일어나 뉴스를 볼 때마다 공포를 느끼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민간인 살해가 마치 용납될 수 있는 일인 것처럼 치부하거나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는 상황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민감한 사안에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한 후폭풍이 두렵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그렇다”고 답하면서도 “끔찍하다. 이 나라에 사는 한 명의 외국인으로서 나도 (신변 등에 대한) 우려를 느낀다”고 덧붙였다.
사건 직후부터 NBA에서는 선수들의 비판이 잇따랐다.
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도 시위 현장을 지켜본 생생한 소회를 전했다.
커리는 총격 사건 이틀째인 지난 26일,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원정을 위해 사건 발생지인 미니애폴리스를 방문했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요즘 경기가 없는 날에는 TV 뉴스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호텔 객실에서 직접 이민세관단속국(ICE)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규탄하는 시위 현장을 촬영하기도 했다”고 밝히며 “영하 10도의 혹한에도 3시간 동안 시위가 이어졌다. 그렇게 많은 인파가 시위에 참여했다는 것이 경이로웠다”고 했다.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타이리스 할리버튼 역시 자신의 엑스(X) 계정에 “알렉스 프레티는 살해당했다”는 짧고 강렬한 문구를 게시하며 이번 사건을 강력 범죄로 규정했다.
프레티는 지난 24일 이민 단속 요원들의 총격에 숨진 피해자 중 한 명이다.
개별 선수의 소신 발언을 넘어 리그 차원의 집단 움직임도 있다.
NBA 선수협회(NBPA)도 공식 성명을 내고 “불의에 맞선 투쟁의 최전선에 있었던 미니애폴리스에서 또 다른 치명적인 총격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NBA 선수들은 더 이상 침묵할 수 없게 됐다”며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정의를 요구하는 미네소타 시민들과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