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 프로축구팀이 선수들의 비자 문제로 미국 원정을 제대로 치르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디 애슬레틱’은 현지시간으로 7일 보도를 통해 자메이카 프리미어리그 소속 구단인 마운트 플레젠트가 CONCACAF 챔피언스컵 LA갤럭시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비자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마운트 플레젠트 소속 선수 열 명이 미국 비자를 받지 못한 상태다. 현재 대회를 주최하는 북중미 카리브해 축구연맹(CONCACAF)이 상황을 인지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팀에는 여섯 명의 아이티 선수가 포함됐다. 아이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정한 19개 입국 금지 국가 중 하나다.
디 애슬레틱은 익명의 구단 소식통을 인용, 여기에 자메이카 출신 선수들까지 비자 문제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문제를 겪는 것은 비자 자체가 거절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이 행정 절차가 지연된 것이 더 큰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선수들은 비자 인터뷰가 경기가 열리는 수요일 이후로 잡혔다. 그럴 경우 비자를 얻는 것이 무의미하다.
마운트 플레젠트의 스포팅 디렉터 폴 크리스티는 ‘자메이카 옵저버’와 인터뷰에서 비자 문제로 생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7~8명의 아카데미 선수를 데려와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단순히 경기를 치르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싸우고 싶다. 그러나 우리는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2025년 1월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해외 선수들의 비자 문제는 계속해서 쟁점이 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쿠바 대표팀 관계자 여덟 명이 미국 비자 발급이 거절돼 대회 참가가 무산됐다.
지난해에는 리틀리그 시니어 월드시리즈에 참가하려던 베네수엘라 야구팀이 비자 문제로 대회 참가 자격을 얻고도 출전하지 못했다.
종합격투기 UFC에서도 고석현이 지난해 미국 비자 발급 문제로 경기 장소가 변경되기도 했다.
오는 6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에서 공동으로 열리는 월드컵에서도 비자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재 월드컵 본선 진출국 중 아이티 이란 세네갈 코트디부아르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목한 입국 금지 국가 명단에 올라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월드컵이나 올림픽같은 주요 스포츠 행사에 참여하는 선수, 지원스태프, 직계 가족은 예외로 입국을 허가한다는 방침이다.
[라스베가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