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원하는 승리를 얻지 못했지만, 남은 경기들이 있는 만큼 차근차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류지현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잔여 경기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1라운드(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의 일본에 6-8로 석패했다.
앞서 체코를 11-4로 제압했던 한국은 이로써 1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더불어 지난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전 이후 계속된 한일전 연패도 11로 늘어났다.
졌지만 잘 싸운 한 판이었다. 한국은 1회초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1타점 적시타와 문보경(LG 트윈스)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오타니 쇼헤이와 스즈키 세이야, 요시다 마사타카 억제에 애를 먹으며 역전을 허용했지만, 김혜성(LA 다저스)의 벼락 같은 동점 투런포로 경기 균형을 맞췄다. 아쉽게 7회말 박영현(KT위즈), 김영규(NC 다이노스)가 흔들리며 다시 리드를 내줬으나, 8회초 김주원(NC)의 1타점 적시타로 끝까지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일본전이 끝난 뒤 류지현 감독은 “경기 전 5회까지 어떻게 끌고 가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라 생각했다”면서 “이에 맞춰 경기를 준비했지만, 홈런을 (많이) 허용하며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김영규의 투입 시점에 대해서는 “1차전인 체코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좌타자인 (1번 타자) 오타니와 (2번 타자) 곤도 겐스케가 나올 때 위기 상황을 끊어줄 수 있는 투수로 봤다”며 “이런 부분들이 뜻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타선은 제 몫을 해냈다. 9안타 6득점을 올리며 일본 마운드를 몰아붙였다. 그 중에서도 김혜성(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문보경(3타수 1안타 2타점), 이정후(5타수 2안타 1타점)는 단연 빛났다. 이 밖에 자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5타수 2안타)도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류 감독은 “체코전에서 나왔던 공격력이 오늘 경기 1회부터 나왔다”며 “일본의 좋은 투수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보여줬는데, 이런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한국은 각각 8일 정오(오후 12시), 9일 오후 7시에 펼쳐지는 대만, 호주전을 통해 지난 2009년 대회 이후 17년 만의 2라운드(8강) 진출을 타진할 계획이다. 분수령이 될 대만전 선발로는 ‘대표팀 투수진의 정신적 지주’ 좌완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출격한다. 대만은 이에 맞서 우완 구린루이양(닛폰햄 파이터스)을 예고했다.
류지현 감독은 “비록 오늘 원하는 승리를 얻지 못했지만, 남은 경기들이 있는 만큼 차근차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