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선두에 오른 울산HD. 외국인 공격수 야고와 K리그 최고 공격수 이동경이 시즌 초반 팀의 좋은 출발을 이끌고 있다.
울산은 1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1995와 하나은행 K리그1 3라운드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울산은 개막 후 2연승을 내달렸다. 승점 6으로 2위 FC서울(승점 6)을 다득점에서 따돌리고 선두로 올랐다. 서울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진출로 2라운드가 순연, 울산은 1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울산은 부천에 이른 시간 선제 실점하며 끌려갔지만, 빠르게 분위기를 가져오며 짜릿한 역전 승부를 펼쳤다. 이번 경기도 팀의 승리를 이끈 건 공격수 야고와 이동경이었다. 야고는 0-1로 끌려간 전반 38분 이진현의 패스를 문전에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연결해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이동경은 1-1로 맞선 후반 24분 저돌적인 돌파로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직접 역전골을 터뜨리는 활약을 펼쳤다.
두 선수는 강원FC와 개막전에서도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당시 야고는 멀티골, 이동경은 이희균의 쐐기골을 도왔다. 두 경기에서 야고는 3골, 이동경은 1골 1도움으로 나란히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두 경기에서 두 선수는 안정된 호흡을 보여줬다. 역할도 분명하다. 높이와 힘을 가진 야고는 상대 수비를 끌어당겨 공간을 만든다. 기술을 앞세운 이동경이 상대 지역에서 날카로운 왼발로 팀 공격을 풀어간다. 아직 야고와 이동경의 합작골을 없지만, 울산은 두 선수를 거쳐 가장 위협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어낸다.
이동경은 자타공인 K리그 최고 공격수다. 꾸준히 정상급 실력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에는 13골 12도움으로 공격포인트 25개를 기록했다. 생애 첫 K리그 MVP(최우수선수)의 영예까지 안았다.
야고는 부활에 성공했다. 2023시즌 여름 강원에서 첫 K리그 무대를 밟았다. 2024시즌 강원의 돌풍과 함께 18경기 9골 1도움을 올렸다. 그해 여름 울산에 이적했으나 부진에 빠졌다. 야고는 경쟁에서 밀려났고, 지난 시즌 여름 중국의 저장FC로 임대를 떠났다. 저장에서 반년 동안 14경기 10골 1도움으로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두 선수 모두 팀에 찾아온 상승세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부천전 이후 이동경은 “팀 구성원 모두 지난 시즌 부진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결과가 따라오고 있다.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겠다”라고 말했다. 야고는 “골을 넣었지만, 만족하지 않는다. 더 잘해야 한다. 여전히 내가 울산에 기여할 부분이 많다. 최대한 많은 골을 넣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서로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동경은 “따로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지 않는다. 야고는 워낙 활발한 선수다. 모든 선수와 잘 지내고 있다. 본인이 원하는 부분을 명확히 전달한다. 좋은 능력을 갖추고 있는 공격수다. 올해 득점왕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최대한 도와주겠다”라고 전했다.
야고는 “팀을 위해 내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동경도 마찬가지. 그래서 자연스럽게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라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활발하게 지내고 있다. 긍정적인 모습을 통해 리그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말했다.
김현석 감독은 두 선수의 활약을 두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 선수의 시너지가 경기를 치르면서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2022~24시즌 K리그1 3연패로 왕조를 세운 울산은 이번 시즌 명가 회복에 나선다. 지난 시즌 내홍을 겪으며 9위까지 추락했다. 구단 레전드인 ‘가물치’ 김현석 감독을 선임해 팀 수습에 나섰다.
지금까지 순탄하게 흘러가고 있다. 울산은 지난 시즌 한 번도 선두로 오른 적 없다. 마지막 1위는 2024년 11월 23일(2024시즌 최종전)이다. 740일 만에 K리그1 선두에 올랐다. 부천전에서는 308일 만에 원정 징크스까지 깼다. 마지막 원정 승리는 지난해 5월 11일 제주SK전이다.
오랜만에 선두에 오르고, 징크스까지 타파한 가물치호 울산이 야고와 이동경을 앞세워 계속해서 물살을 가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천=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