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그라운드 홈런 기록에) 최고령 좀 빼주시면 안 되나요. 아직 (뛸 날이) 너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오지환(LG 트윈스)은 질주를 멈출 생각이 없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이숭용 감독의 SSG랜더스를 10-2로 완파했다. 이로써 파죽의 5연승을 완성한 LG는 7승 4패를 기록했다.
5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오지환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4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리며 LG 승리에 힘을 보탰다. 시즌 초 극심한 부진을 털어내고 일궈낸 결과라 더 값진 성과다.
경기 후 오지환은 “언젠가 (타격감이)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감독님, 코치님이 배려해서 한 타석, 한 타석씩 빼주신 점이 저에게 좀 더 좋은 쪽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팀 승리를 첫 번째로 생각하고 있다. 1등 팀이랑 붙기 때문에 좀 더 집중했는데, (이겨) 좋았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시즌 시작 전 감독님이 분명히 한 타석, 한 타석 아껴주신다고 이야기하셨다. 좋았을 때는 더 좋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35타석 무안타 치는 것보다 30타석 무안타 느낌 자체가 다르다. 안 좋은 것을 가지고 가는 것보다는 (대신) 타석에 들어가는 선수에게도 잘 쳐달라 이야기했다. 그게 팀 퍼스트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은 수비에서도 큰 존재감을 뽐냈다. 수 차례 어려운 타구들을 건져내며 LG 투수진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럼에도 그는 “이미지를 그리고 있어 잘 됐다. 슬라이딩 캐치를 했을 때 바운드 튀기고 이런 것들이 오히려 아쉬운 느낌이다. 실책은 열심히 하다 보면 나올 수 있는데, 1회초 박성한 선수 타구 때도 그렇고 제가 생각했던 그림대로 왔는데 캐치 못 해낸 잔상이 많이 남는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그라운드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해당일 36세 27일이었던 오지환은 종전 김재박(36세 18일) 전 감독을 넘어 최고령 그라운드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오지환은 “최고령 좀 빼주시면 안 되나(웃음). 아직 (뛸 날이) 너무 많이 남아있다. 그래도 중요한 득점권 찬스였다. 안타를 쳐서 동점을 만들자는 생각이었는데, 운 좋게 그라운드 홈런이 됐다. 나중에 김재박 감독님 기록이었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배시시 웃었다.
그러면서 “최고령 좀 빼달라 계속 이야기했다. 아직 많이 남아 있다. 농담 삼아 8년 더 할 것이란 이야기도 했다”고 유쾌하게 이야기했다.
본인은 농담이라 했지만, 주전 유격수로 버틸 수 있는 배경에는 치열한 노력이 있다. 오지환은 “매년 경쟁 아닌 경쟁한다는 느낌으로 하고 있다. 다른 팀만 봐도 그런 생각을 한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뛰고 있다. 버금가게끔 하려고 많이 노력, 준비하고 있다. 순발력이나 웨이트 트레이닝에서도 뒤지지 않으려 노력 중”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