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의 RK 넥세(RK Nexe)가 유럽 핸드볼의 ‘거인’으로 불리는 독일의 THW 킬(THW Kiel)을 홈에서 제압하며 유러피언리그 4강 진출을 향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넥세는 지난 4월 28일(현지 시간) 크로아티아 나시체의 OS Kralja Tomislava 경기장에서 열린 2025/26 EHF 남자 유러피언리그 8강 1차전에서 THW 킬을 33-30(전반 16-13)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넥세는 경기 초반부터 80%가 넘는 높은 공격 효율을 앞세워 킬을 몰아붙였다. 23세의 젊은 골키퍼 마르첼 야스트젬브스키(Marcel Jastrzębski)는 전반 중반 한때 50%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9개의 세이브를 기록, 킬의 공격을 무력화했다. 넥세는 전반 내내 단 두 차례의 동점만을 허용하며 주도권을 놓지 않았고, 3점 차 리드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킬의 반격이 거셌다. 킬은 후반 9분경 18-17로 첫 역전에 성공하며 흐름을 가져오려 했다. 이후 일곱 차례나 동점이 반복되는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하지만 경기 종료 7분을 남기고 25-25 상황에서 넥세의 집중력이 빛났다. 레프트백 틴 루친(Tin Lučin)이 경기 종료 3분 전 자신의 9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30-27로 점수 차를 벌렸고, 결국 3점 차의 귀중한 승리를 확정 지었다.
비록 넥세가 1차전을 승리했지만, 4강행 확정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남아 있다. 킬은 주포 벤체 임레(Bence Imre)가 질병으로 결장했고, 에밀 마센(Emil Madsen)과 엘리아스 엘레프센 아 스킵파괴투(Elias Ellefsen á Skipagötu)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이 컸다.
무엇보다 킬은 홈에서 매우 강력한 팀이다. 2년 전 챔피언스리그 8강 당시 몽펠리에를 상대로 1차전 9점 차 패배를 뒤집고 10점 차 승리를 거둔 전력이 있다. 넥세는 다음 주 독일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3점의 리드를 지켜내며 팀 역사상 두 번째 ‘EHF 파이널스(EHF Finals Men)’ 진출을 노린다.
구단 역사상 유일하게 독일팀이 우승하지 못했던 2021/22 시즌 당시 4강에 올랐던 넥세가, 이번에도 독일의 거함을 넘어 또 한 번의 기적을 쓸 수 있을지 핸드볼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