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가 챔피언 결정전에서 SK호크스를 연파하며 구단 역사상 첫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인천도시공사는 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에서 열린 신한 SOL Bank 25-26 핸드볼 H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 SK호크스를 26-25로 꺾었다.
이로써 인천도시공사는 시리즈 전적 2승으로 정상에 오르며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챔피언 결정전까지 석권하는 ‘통합 우승’을 완성했다.
이번 우승은 의미가 남다르다. 인천도시공사는 두산이 이어오던 장기 집권 체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챔피언으로 등극하며 남자 핸드볼 판도 변화의 중심에 섰다.
시즌 전 장인익 감독 체제로 재편된 인천은 젊은 선수들을 앞세운 빠르고 공격적인 핸드볼로 리그를 뒤흔들었고, 결국 결과로 증명해 냈다.
정규리그에서는 14연승이라는 압도적인 상승세로 일찌감치 1위를 확정 지었고,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흔들림 없는 경기력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완벽한 시즌을 완성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인천도시공사의 색깔은 분명했다. 전반 초반부터 강한 압박 수비와 빠른 전환으로 SK호크스를 몰아붙이며 흐름을 장악했다. 상대의 연속 공격을 막아낸 뒤 스틸과 속공으로 4-0까지 앞서 나갔고, 김진영의 중거리 슛까지 터지며 기선을 제압했다.
SK호크스는 김진호의 돌파로 뒤늦게 득점을 올리며 반격에 나섰다. 3-3 수비로 변화를 준 뒤 이창우 골키퍼의 선방이 이어지며 6-4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인천도시공사는 피벗과 윙을 활용한 다양한 공격으로 흐름을 다시 가져왔다.
SK호크스가 김동철과 박세웅의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좁혔지만, 인천은 다시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12-8까지 달아났다. 다만 전반 막판 연속 실책이 나오며 SK호크스가 12-11까지 추격했고, 한 골 차로 전반이 마무리됐다.
후반은 그야말로 챔피언 결정전다운 명승부였다. 양 팀은 치열한 몸싸움 속에 점수를 주고받으며 역전에 재역전을 반복했다. 팽팽한 흐름 속에서 승부를 가른 건 인천도시공사의 수비였다.
위기의 순간 안준기 골키퍼의 연속 선방과 함께 수비에서 상대 실책을 유도한 인천은 조동함의 피벗 플레이를 중심으로 김락찬, 박영준의 연속 득점이 터지며 21-18로 다시 앞서 나갔다.
그러나 SK호크스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김진호가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 종료 7분여를 남기고 23-23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인천도시공사는 안준기 골키퍼의 결정적인 선방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1골 차로 뒤진 SK호크스가 마지막 공격 기회를 얻었지만 이를 막아내며 26-25, 한 골 차 승리를 지켜냈다.
챔피언 결정전 MVP는 김진영이 차지했다. 김진영은 1, 2차전에서 총 13골 8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중요한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경기 후 장인익 감독은 “선수들이 준비한 것을 경기장에서 잘 보여줬다. 우리가 구상한 플레이가 유기적으로 이뤄진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진영은 “꿈꿔왔던 순간을 이뤄 기쁘다. 마지막까지 함께해준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말했고, 주장 박영준은 “핸드볼하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며 우승의 감격을 전했다.
정규리그 MVP 이요셉 역시 “H리그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순간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주장 박영준은 “작년 여름 훈련으로 진짜 힘들긴 했는데, 체력적으로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 수 있는 1년 농사의 뒷받침이 됐다. 태어나 핸드볼하면서 제일 기분 좋은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빠른 템포와 조직력을 앞세운 인천도시공사의 우승은 단순한 결과를 넘어, 남자 핸드볼의 새로운 흐름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이제 리그의 중심은 확실히 바뀌었고, 인천도시공사는 그 중심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송파=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