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커리어 첫 챔피언결정전이다. 기록? 필요 없다. 그저 이기고 싶다.”
부산 KCC는 5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75-67로 승리했다.
‘슈퍼팀 라인업’을 풀가동한 KCC. 그들은 벤치 득점이 단 3점이었으나 베스트 5의 파괴력을 앞세워 ‘플레이오프 전승’ 소노에 첫 패배를 안겼다.
승리의 중심에는 ‘롱킬 오닐’ 숀 롱이 있었다. 그는 22점 19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슛을 기록했다. 19개의 리바운드 중 공격 리바운드는 무려 9개였다.
롱은 승리 후 “두 팀 모두 잘했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게임이었다. 그래도 후반에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서 이겼기에 만족한다. 소노는 참 어려운 팀이다. 이번 시리즈가 쉽지 않을 것 같지만 원정에서 승리한 것에 다행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허훈, 허웅, 송교창, 최준용 등 화려한 ‘슈퍼팀 라인업’에서 롱은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그의 역할은 분명히 정해져 있다. 골밑에서 파괴력 넘치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리바운드를 지배해야 한다. 그 부분을 올 시즌 내내 잘 보여줬고 그렇기에 챔피언결정전까지 올 수 있었다.
롱은 “우리 팀에는 승부욕 강한 선수들이 많다. 5명 모두 반드시 득점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면 경기력 기복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런 순간이 오면 나부터 힘을 내려고 한다. 그러면 분위기를 올릴 수 있어 최대한 노력했다”고 말했다.
롱이 기록한 19리바운드는 KCC 역사상 챔피언결정전 단일경기 최다 리바운드 타이 기록이다. 1999년 4월, 대전 현대의 조니 맥도웰이 19리바운드를 기록한 후 27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그러나 롱은 기록보다 승리에 집중했다. 그는 “사실 내 커리어에서 첫 챔피언결정전이다. 그렇기에 기록은 상관없다. 그저 이길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받아들일 수 있다”고 전했다.
최준용과의 케미도 돋보였다. 최준용이 먼저 “첫 챔피언결정전이라고?”라면서 장난 섞인 도발을 했다. KBL 플레이오프 시리즈 전승 중인 최준용이기에 가능한 도발(?)이었다.
이때 롱은 “경기 전, 최준용이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모두 승리했다는 걸 알고 있다. (최준용에게)네가 조던이야?”라며 웃음 지었다.
롱에게 있어 KCC 내 가장 고마운 존재는 허훈일 것이다. 현대모비스 시절, 자신에게 제대로 된 패스가 오지 않으면 짜증부터 냈던 그다. 이 부분은 전혀 컨트롤되지 않았고 경기력에도 영향이 있었다. ‘롱쪽이’로 불린 이유. 그런 롱이 KCC에선 다르다. 질 좋은 패스를 주는 허훈이 있기 때문이다.
롱은 “올 시즌 경기 조율부터 모든 걸 굉장히 잘해주고 있다. 특히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에서 보여준 그의 수비는 엄청난 힘이 된다. 우리 팀은 각자 해야 할 역할을 잘 알고 있다”며 “최준용에게 미스 매치가 자주 생기는데 허훈이 그것도 잘 살려준다면 우리는 더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고 바라봤다.
[고양(경기)=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