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예선 A조에서 한국을 상대하는 개최국 멕시코가 논란이 될 만한 조치를 취했다.
멕시코 축구협회(FMF)는 7일(한국시간)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코칭스태프의 지침에 따라 오늘까지 훈련장에 합류하지 않은 선수는 월드컵 최종 명단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는 이날부터 멕시코시티에서 대표팀 캠프를 소집했다. 자국 리그인 리가MX 소속 20명의 선수로 구성된 이번 캠프에서는 가나 호주 세르비아와 세 차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번 캠프는 소속팀이 선수를 보낼 의무가 없는 캠프다. FIFA가 지정한 소집 기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멕시코 대표팀이 국내파 선수들만 부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대표팀이 선수들에게 ‘캠프 소집 불응 시 월드컵 명단 제외’라는 초강수를 둔 것. 앞서 FMF는 이번에 소집된 20명의 선수 중 12명이 월드컵 대표팀 최종 명단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문제는 리가MX가 아직 시즌을 치르고 있다는 것. 심지어 톨루카FC는 CONCACAF 챔피언스컵 준결승을 앞두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톨루카 구단이 FMF에 알렉시스 베가, 헤수스 가야르도 등 캠프에 소집된 선수들의 챔피언스컵 출전을 허용해 달라는 요청을 했으나 FMF가 리가MX 구단들과 체결한 합의를 위반한 것으로 간주했다고 전했다.
리가MX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치바스 데 과달라하라도 이번 조치의 피해자다. 아모리 베르가라 구단 사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합의라는 것은 모든 당사자가 이를 준수할 때만 유효하다. 나는 구단 스포츠 부문 경영진에게 선수들에게 내일 구단 시설로 복귀하도록 지시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국가대표 미드필더로 뛴 경험이 있는 브라이언 쿠티에레즈, 베테랑 루이스 로모, 윙어 로베르토 알바라도, 공격수 아르만도 곤잘레스, 대표팀 주전 골키퍼 유력 후보인 라울 랑헬이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게됐다.
아기레 대표팀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떠한 예외나 융통성도 허용할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밝혔다.
디 애슬레틱은 이번 사건이 FMF와 리가MX가 독립적인 주체로 운영될 수 있는 새로운 운영 체계가 발표된 이후 발생했다며 자율성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