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표팀의 떠오르는 수비수 알레산드로 치르카티(22), 그는 왜 ‘아주리군단’대신 ‘사커루’를 택한 것일까?
치르카티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 선수단을 대표해 참석, 하루 뒤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D조 예선 최종전 파라과이와 경기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하기전 경기장을 잠시 둘러봤던 그는 “멋진 경기장이다. 잔디가 조금 다른 거 같다. 상대가 이 경기장에서 뛰어 본 경험이 있다고 하지만, 축구라는 것이 원래 양쪽 모두에게 기회가 있는 것이기에 어느 쪽이든 이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기대가 크고, 내일 승리해 2위로 올라가고 싶다”며 각오를 전했다.
잔디가 정확히 어떻게 다른지를 묻자 “약간 더 짧은 거 같기도 하다. 내가 전문가는 아니라 뭐라 구체적으로 설명드리기는 어렵다. 그래도 공은 잘만 굴러갔다. 잔디 상태가 훌륭해 공이 빠르게 움직였다. 멋진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미국과 조별예선 2차전에서 경고 카드를 받기도 한 그는 “어떤 경기든 다양한 공격수들을 상대한다. 선수마다 각기 다른 특징이 있고, 거기에 맞춰 적응하면서 내 강점은 살리고 상대 약점은 공략하는 식으로 플레이해야 한다. 경고카드는 의식을 해야겠지만, 경기력에 지장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예 패스를 하지 않는 것보다는 패스를 시도하다가 경고를 받는 쪽을 택하겠다”며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이탈리아에서 뛰며 많은 남미 선수들을 상대한 그는 “그들은 강인한 선수들이다.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 남미 선수들은 자신에 대한 확신이 강해서 누구에게도 기죽지 않는데, 우리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우리는 그저 경기장에 나가서 최선을 다해 결과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할 뿐”이라며 파라과이를 상대하는 각오를 다졌다.
이탈리아 피덴자에서 태어난 치르카티는 이탈리아 클럽인 파르마에서 뛰고 있고, 이탈리아 청소년 대표로도 소집된 경력이 있지만, 성인 대표는 이탈리아가 아닌 호주를 택했다.
이탈리아가 아닌 호주를 택한 이유를 묻자 그는 “이곳에서 소속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탈리아 대표와도 몇 차례 함께한 적이 있지만, 그들에게 악감정이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 선수들도, 주변 사람들도 모두 훌륭했다”며 이탈리아에 관한 악감정이 있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밝힌 그는 “이것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느낌 같은 것이다.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아마 잘 이해하지 못할 감정일 것이다. 그러나 나처럼 이런 상황에 놓인 선수들에게는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그런데 막상 결정의 순간이 오면 마음속에서 자연스럽게 답이 나오더라”라며 자신이 느꼈던 점을 전했다.
한편, 그는 아버지가 자신의 머리 스타일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고 했다는 취재진의 말에 “싫어하는 사람들은 뭘 해도 싫어하기 마련”이라고 답하며 웃었다. “아버지와는 항상 농담을 주고받는 사이다. 내가 하는 일이라면 뭐든 지지해주시는 분이다. 내가 뭔가 잘못했을 때 가장 먼저 지적해주시는 분이기도 하다. 머리 스타일에 대해서는 딱히 문제라고 말씀하신 적은 없다. 물론 조금 더 평범한 스타일을 선호하실 것이다. 그러나 지금도 괜찮게 생각하신다”며 부자 관계에 관해 말했다.
[산타클라라(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