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트레이드?” 아라에즈 교체에 술렁였던 기자실, 망원경까지 등장한 사연 [MK현장]

작은 이동 하나도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시기다. 지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그렇다.

샌프란시스코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 0-7로 졌다.

샌프란시스코가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한 경기였다. 팀 타선 전체가 2안타 빈공에 그쳤고 선발 카슨 위젠헌트도 날카롭지 못했다. 양 팀의 지금 위치를 그대로 보여주는 경기였다.

아라에즈는 이날 경기 도중 교체됐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아라에즈는 이날 경기 도중 교체됐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이목이 집중된 장면은 따로 있었다. 7회말 수비를 앞두고 돌연 2루수 루이스 아라에즈가 교체됐다. 이번 트레이드 마감 때 이적이 거의 확실시되는 선수가 경기 도중 교체됐으니 바깥에서는 당연히 트레이드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의 교체가 발표되자 어떤 기자는 망원경으로 샌프란시스코 더그아웃을 관찰하기도 했다. 이른바 ‘허그 워치(Hug Watch)’로 불리는, 트레이드 조짐을 관찰하려는 목적이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아라에즈는 트레이드된 것이 아니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여전히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약간 근육 경련이 있어서 교체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그 상황을 보면 딱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던 상황이었다”며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보호 차원의 교체였다고 덧붙였다.

이후에도 엘리엇 라모스, 브라이스 엘드리지를 차례 대로 교체했던 바이텔로는 “라피(라파엘 데버스), 윌리(윌리 아다메스)에게도 휴식을 주면 좋았겠지만, 라모스에게 잠시 휴식을 줬다. 라모스는 7회초 타석 기회가 돌아왔다면 타격까지 했을 것”이라며 설명을 덧붙였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마쓰이 유키를 비롯한 샌디에이고 투수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이날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마쓰이 유키를 비롯한 샌디에이고 투수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2안타에 그친 공격에 대해서는 “잘 맞은 타구가 잡힌 경우도 있었다. 3루나 6번 홀(유격수 자리)로 향하는 땅볼도 너무 많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필승조 중 한 명인 브래드글리 로드리게스를 오프너로 기용했고 좌완 마쓰이 유키가 이어 등판해 3이닝을 막았다.

바이텔로는 이에 대해 “상대가 나름대로 전략을 들고 나왔고, 까다로운 매치업을 만들었다. 초반 흐름은 불리했지만, 경기가 많이 남은 상태였다. 아드리안 하우저가 나올 때까지 4-0으로 점수 차가 유지됐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우리 선수들이 더 잘해줘야 하지만, 오늘은 상대도 잘 던졌다”며 말을 이었다.

3 1/3이닝 7피안타 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던 위젠헌트에 대해서는 “상대가 패스트볼을 잘 공략했다. 체인지업은 강력한 무기지만, 타선이 한 바퀴가 돌고 하위 타선에 이르러서야 궤도에 올랐다. 슬라이더는 좋은 공도 있고 좋지 않은 공도 있었는데 상대가 공격력이 좋았다. 최고의 구위는 아니었다. 그런 상황에서 안타를 맞더라도 계속 존을 공략해야 했다고 본다. 공격면에서 양 팀이 비슷했는데 우리가 볼넷 허용이 너무 많은 것이 차이였다”고 평했다.

위젠헌트는 4회를 넘기지 못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위젠헌트는 4회를 넘기지 못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위젠헌트는 “전반젹으로 투구 감각이 잘 잡히지 않았다. 더 잘 던져야 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초반에 빠른 공을 노리는 거 같더니 경기가 진행되면서 변화구를 노리는 식으로 바뀌더라. 이리저리 변화를 주며 네 가지 구종을 모두 활용하려고 했는데 잘 되지는 않았다”며 말을 더했다.

한편, 자이언츠 구단은 이날 경기 시작을 앞두고 스쿠터 사고를 낸 외야수 해리슨 베이더에 대해 복귀할 때까지 급여를 지급하지 않겠다는 징계를 발표했다.

바이텔로는 “내용은 알고 있지만, 경기 직전에 나온 발표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구단이 요구하는 대로 따르겠지만, 지금은 당장 팀 상황을 챙기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물론 여기 없는 선수들을 신경쓰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원하는 대로 타석에 임하고 원하는 대로 공을 던지는 것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다. 우리에게는 아직 위닝시리즈의 기회가 남아 있다”며 징계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 앞두고 만난 이정후와 송성문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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