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18년간 이어온 한국 핸드볼 후원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값진 성과로 이어졌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금메달을 차지하고 남자 대표팀도 4강에 진출하면서, 오랜 기간 이어진 핸드볼 지원과 저변 확대 노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대표팀이 각각 금메달과 4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 27일 풀리그 최종전에서 개최국 일본을 27-23으로 꺾고 6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에 당했던 패배를 설욕하며 아시아 정상에 복귀했다.
남자 대표팀 역시 중동의 강호 쿠웨이트, 이란을 제치고 4강에 진출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준결승에서 카타르에,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패해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최근 수년간 아시아 4강권 밖에 머물렀던 흐름을 끊고 정상권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성과의 기반에는 2008년부터 18년간 이어진 SK그룹의 지속적인 후원이 자리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08년 말 대한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SK는 전용경기장 건립과 핸드볼 저변 확대, 리그 발전 등 한국 핸드볼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을 보탰다. 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누적 지원 규모는 1,700억 원 이상이다.
SK의 지원은 국가대표팀에 대한 일회성 후원에 그치지 않았다. 경기 인프라 확충과 선수들이 지속해서 경쟁할 수 있는 리그 환경 조성 등 한국 핸드볼 전반의 기반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지난 2023년 출범한 H리그는 자체 마케팅 체계를 구축하고 스폰서십을 유치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남자 6개 팀과 여자 8개 팀이 참가하는 리그는 선수들에게 꾸준한 실전 경험과 경쟁 기회를 제공하며 경기력 향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대표팀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한핸드볼협회의 지원도 이어졌다. 협회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아시아 경쟁국의 전력 변화를 분석하고, 일본의 전술적 움직임과 중동 국가들의 피지컬 플레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데이터와 영상 분석 자료를 코칭스태프에 제공했다. 전문적인 전력분석을 바탕으로 상대에 맞는 전략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다.
의료와 체력, 멘털 관리 등 선수들의 경기력을 뒷받침하는 지원 체계도 강화했다. 협회 의무위원회를 통한 전문 의료 및 멘털 케어와 단계별 체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유럽 전지훈련과 현지 클럽 평가전 등 국제교류도 병행했다. 리그를 통한 경기력 향상과 대표팀의 과학적인 훈련·관리 체계가 맞물리면서 이번 아시안게임 성과를 뒷받침했다.
최태원 회장에 이어 2025년 2월부터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아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곽 회장은 이번 아시안게임 기간에도 일본 현지를 찾아 선수단을 격려하고 경기를 응원했다. 오랜 기간 이어온 지원이 현장에서 선수들을 위한 실질적인 뒷받침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숙적 일본의 안방에서 일궈낸 여자부 아시아 정상 탈환과 남자부 4강 쾌거로 한국 핸드볼이 과거 전성기 위상을 되찾았으며, 지난 18년간 이어온 진정성 있는 후원이 값진 결실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SK와 대한핸드볼협회는 이번 아시안게임 성과를 발판으로 한국 핸드볼의 국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여자 대표팀이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본선에 진출해 전 세계 구기종목 역사상 최장 기록인 12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18년간 이어진 SK그룹의 후원은 경기장과 리그, 국가대표 육성 체계 등 한국 핸드볼의 기반을 넓히는 데 함께해 왔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거둔 여자부 금메달과 남자부 4강 진출은 장기적인 지원과 선수들의 노력이 맞물려 이뤄낸 성과로, 한국 핸드볼이 다음 국제무대를 준비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