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에게 ‘여기서 잘하는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얘기했다. 좀 아쉽다.”
윤정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10월 9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전한 말이다.
김건희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9~10월 A매치 4연전에 소집된 유일한 인천 선수였다. 김건희가 성인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김건희의 A매치 데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번 대표팀에 소집된 필드 플레이어 가운데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건 김건희가 유일했다.
윤 감독은 이에 관해 “선수를 평가하는 평가전이지 않았느냐”며 “골키퍼를 포함해 많은 선수를 시험했는데 건희는 필드 플레이어인데도 기회를 받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윤 감독은 이렇게 덧붙였다.
“나도 지도자다. 모레노 감독의 생각이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그래도 이번 A매치 기간엔 4경기나 치렀다. 선수는 훈련장과 실전에서 보여주는 경기력이 다를 수 있다. 그래서 단 1경기도 뛰지 못하고 돌아온 게 더 아쉽다. 내가 건희를 워낙 아끼다 보니 더 안타까운 것 같다. 모레노 감독께서 건희를 다음에 또 불러주신다면 모르겠지만, 만약 다시 뽑지 않으신다면 건희로선 이번 소집이 더 아쉬울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나도 너무 아쉽고 안타까운 소집이었다.”
김건희는 평소 말수가 적고 과묵한 성격이다. 김건희는 대표팀 소집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복귀한 뒤에도 별다른 말 없이 포항전 준비에 매진했다는 후문이다.
윤 감독은 “건희 성격이 그렇다”며 “늘 과묵하고, 한결같은 표정으로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대표팀에 다녀온 뒤에도 별말이 없더라. 하지만 얼마나 뛰고 싶었겠나. 내가 건희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여기서 더 잘하자’는 것뿐이었다”고 했다.
[인천=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