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이 사령탑의 믿음에 완벽 부응했다.
네일은 1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6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1차전에 KIA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4위 LG(78승 1무 65패)와 최종전까지 가는 접전 끝 3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KIA(79승 2무 63패)는 플레이오프(PO)로 향하고자 한다. 특히 1차전이 중요했다. 역대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준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PO에 진출한 확률은 70.6%(12/17)에 달하는 까닭이다.
이런 상황에서 KIA는 선발투수로 네일을 택했다. 2024시즌부터 KIA와 동행 중인 네일은 KBO 통산 84경기(496.2이닝)에서 33승 16패 평균자책점 2.79를 작성한 우완투수다. 2024시즌에는 KIA의 통합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올해에도 존재감은 컸다. 31경기(183이닝)에 나서 13승 7패 평균자책점 3.49를 마크했다. LG와는 올 시즌 3차례 만나 1승 1패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했다.
경기 전 이범호 KIA 감독은 “네일이 한국 야구에서 큰 경기를 경험했기에 준PO 1차전 선발 투수로 내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며 “애덤 올러의 구위도 좋지만, 네일이 던지는 것을 보고 올러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네일의 호투를 기대했다.
그리고 네일은 1회초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홍창기(2루수 땅볼), 박해민(삼진), 오스틴 딘(삼진)을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첫 실점은 2회초에 나왔다. 문정빈(3루수 땅볼), 문보경(1루수 땅볼)을 물리쳤지만, 송찬의에게 비거리 125m의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오지환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3회초에는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박동원에게 볼넷을 범했으나, 포수 김태군의 도움을 받아 2루 도루를 시도하던 박동원을 잡아냈다. 이어 구본혁의 유격수 땅볼과 홍창기의 우중간 안타, 박해민의 좌전 안타로 2사 1, 2루에 몰렸지만, 오스틴을 유격수 플라이로 요리했다.
4회초는 깔끔했다. 문정빈(2루수 플라이), 문보경(1루수 땅볼), 송찬의(삼진)를 차례로 제압했다. 이어 5회초에는 오지환(우익수 플라이)을 묶은 뒤 좌익수 박재현의 포구 실책으로 박동원에게 출루를 허용했으나, 구본혁(우익수 플라이), 홍창기(유격수 땅볼)를 잡아냈다.
6회초에는 다시 한 번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다. 박해민의 우중간 2루타와 오스틴의 자동 고의4구로 무사 1, 2루와 마주했지만, 문정빈, 문보경을 삼진, 2루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마지막까지 좋았다. 7회초 송찬의(사진), 오지환(2루수 땅볼), 박동원(유격수 땅볼)을 돌려세우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7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 총 투구 수는 92구였다. 네일의 역투를 앞세운 KIA는 8회초 현재 3-1로 앞서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