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들이기 힘들다. 정말 뼈아픈 패배” 충격적인 역전패 당한 커리의 좌절 [현장인터뷰]

홈 개막전에서 충격적인 역전패,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가드 스테판 커리는 좌절감을 감추지 못했다.

커리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홈경기를 108-111로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패배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정말 뼈아프다”며 아쉬웠던 승부를 돌아봤다.

이날 골든스테이트는 4쿼터 마지막 3분 45초 동안 2-17로 밀리면서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이 시간 동안 골든스테이트가 넣은 득점은 단 2점, 그것도 승부가 이미 기운 상황에서 자유투 2구가 전부였다.

스테판 커리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스테판 커리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이 시간 동안 3점슛 3개 포함 4개의 슛을 시도했으나 모두벗어난 그는 “우리가 슛을 여러 개 놓쳤다. 전반적으로 공격 과정 자체는 꽤 괜찮았다. 3점슛 시도가 많기는 했지만, 공이 튕겨 나가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고, 몇 차례 판정도 아쉬웠고, 공격 리바운드도 몇 차례 허용했다. 내가 3점슛을 시도하는 선수에게 파울도 범했다. 경기 막판 수비가 무너졌고, 상대에게 좋은 기회를 내줬다. 한마디로 모든 것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며 경기를 복기했다.

이어 “특히 후반에 정말 탄탄한 경기를 하면서 리드를 잡고, 꽤 오랜 시간 주도권을 쥐고 있었던 상황이라 더 받아들이기가 힘들다”며 좌절감을 드러냈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제대로 풀리지 않은 것은 한두 번 정도였다. 주로 픽앤롤을 활용해 상대 빅맨을 공략하고, 공간을 만들어 슛 기회를 잡으려고 했다. 그런데 내가 레이업을 놓쳤고, 그 외에도 오픈 찬스에서 3점슛을 넣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슛 하나라도 성공시켜 상대 흐름을 끊고, 어느 정도 여유를 찾으며 다시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상대는 경기 막판 모든 플레이를 성공시켰다. 노력이나 이해가 부족했던 것은 아니다. 그저 슛이 들어가지 않았다”며 무엇이 풀리지 않았는지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골든스테이트는 4쿼터 마지막 3분 동안 허무하게 무너졌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골든스테이트는 4쿼터 마지막 3분 동안 허무하게 무너졌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이날 패배로 개막 후 2연패에 빠진 그는 “첫 경기 LA 원정에서 패한 이후 오늘 경기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원정을 떠나기 전에 이기고 싶었다. 그런데 오늘처럼 패하는 방식은, 단순히 지는 것과는 다르게 뼈아프게 다가온다. NBA에는 내일 경기가 또 있다고 하지만, 승리를 위해 올바른 습관을 기르고 제대로 된 실행력ㅇ르 갖추는 데 있어 매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오늘처럼 다 잡은 경기를 놓치면 잠을 좀 설칠 것이다. 내일 다시 잘 추슬러서 일어서야 한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어떤 메시지를 팀에 전달했을까? 그는 “어렵겠지만, 긍정적인 부분에 집중하려고 한다. 우리는 오늘 정말 열심히, 거칠게 플레이했다. 우리가 시도했던 모든 플레이, 그리고 경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올바른 의도를 가지고 임했다고 생각한다. 지난 경기와 생각하면 오늘은 경쟁심이나 팀워크 측면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상대가 추격해 올 때도 잘 대응했다. 그런 열정이 필요하다. 코트 위에서 서로 많은 대화가 오갔고, 모두가 경기에 완전히 몰입해 있었다. 이런 올바른 습관들을 계속 쌓아가다 보면, 결국엔 모든 게 우리 뜻대로 풀리는 날이 올 것이다. 하지만 당분간은 4쿼터 상황을 계속 곱씹어 보게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경기는 졌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신인 약셀 렌덴버그는 18득점 13리바운드로 더블 더블 기록했다.

포젬스키는 이날 분전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포젬스키는 이날 분전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커리는 “실전을 통해 배우는 과정은 신인에게 아주 좋은 기회다. 우리는 그가 공격적으로 임하며 플레이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믿는다. 누구나 실수는 하기 마련이고 그 역시 실수를 할 수 있겠지만, 중요한 건 다음 플레이로 넘어가며 계속 공격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배우는 과정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내는 모습이 보기 좋다. 앞서 드레이몬드 그린도 언급했지만, 우리는 그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고 그에게는 앞으로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신인에게는 축복인 동시에 시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대하는 그의 마음가짐이 마음에 든다”며 신인의 태도를 높이 칭찬했다.

첫 경기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던 브랜딘 포젬스키는 이날 18득점으로 분전했다. 커리는 “오픈 찬스가 나면 주저없이 슛하고, 공격적으로 임하며, 기회를 창출하고, 플레이를 만들어야 한다. 그는 긴 시간 코트를 누비며 다양한 라인업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1쿼터나 3쿼터 때 보면, 그는 공을 잡았을 때 매우 공격적으로 움직였다. 공이 자신에게 연결되면 망설임 없이 바로 올라가 슛을 시도했다. 우리 모두가 매 경기 득점을 책임져야 한다. 앞으로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포젬스키는 “매 경기 마다 메시지가 항상 있기 마련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매 순간, 모든 포제션에서 올바른 과정을 따르는 것, 각각의 공격 기회가 저마다 독립적인 의미를 지닌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다. 경기 중 어느 시점이든 우리 다섯 명 모두가 그 순간의 공격에 집중하고, 각자 맡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렇게 꾸준히 해낸다면, 대부분의 경우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날 경기에서 배운 점에 대해 말했다.

이어 “오늘은 스크린을 조금 더 잘했어야 했다. 제일렌 웰스나 크리스 머레이가 커리를 수비할 때 스크린을 확실하게 걸어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수비수들이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올 여지를 주고 말았다. 이런 사소한 부분들이 개선된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 말했다.

신인 렌덴버그는 더블 더블 기록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신인 렌덴버그는 더블 더블 기록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스티브 커 감독은 “한 여덟 가지 정도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그중 하나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우리가 이겼을 것”이라며 이날 경기에 관해 말했다. “마치 눈사태가 덮친 거 같았다. 우리가 실수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우선 슛이 들어가지 않았다. 평소라면 넣었을 슛 3~4개를 놓쳤다. 포젬스키가 아주 좋은 수비로 공을 쳐냈는데 루즈볼을 두고 선수들이 달려들다가 공교롭게도 상대 선수 타이 제롬에게 가면서 3점을 허용했다. 상대가 수비를 정말 잘했다. 이점은 상대를 칭찬해야 한다. 특히 막판 (상대 센터) 잭 이디의 수비가 좋아서 우리가 공격하기 힘들었고, 승기를 놓치고 말았다. 쓰라린 패배지만,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며 분발을 다짐했다.

골든스테이트는 당장 하루 뒤 백투백으로 피닉스 선즈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 후 인터뷰를 가진 커리와 포젬스키는 모두 하루 뒤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커 감독은 “내일 일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오늘 경기를 먼저 복기하고 내일 결정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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