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현민이 고인이 된 아버지를 향해 진심의 노래를 바쳤다. 그 한가운데엔, 국화꽃 한 송이가 있었다.
19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윤현민이 이복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결혼식 당일, 윤현민은 미리 준비한 커플티와 용돈 봉투를 건네며 “가서 원 없이 먹어라”라고 웃어보였다. 하지만 그 웃음 뒤에는 오래 묵은 그리움이 담겨 있었다.
예식장 한쪽 혼주석에는 하얀 국화 한 송이가 놓였다. “아버지가 계셨다면 오늘 이 노래를 부르셨을 것 같다.” 윤현민은 잠시 숨을 고르고, 아버지의 애창곡인 안치환의 ‘내가 만일’을 부르기 시작했다.
“내가 만일 하늘이라면, 그대 얼굴에 비췄을 텐데…” 가사가 흐르자, 윤현민의 목소리는 점점 떨렸다. 그의 시선이 머문 곳엔 아버지의 자리에 놓인 국화가 있었다. 결혼식장을 가득 채운 조명이 잠시 멎은 듯, 그 순간만큼은 모두의 시간이 고요히 멈췄다.
노래가 끝나자, 동생은 고개를 숙였고 윤현민도 끝내 눈물을 삼키지 못했다. “이 노래가 우리 가족과 형제에게 작은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의 말에 모벤져스는 물론 시청자들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윤현민은 방송을 통해 웃음보다는 ‘가족의 온기’를 보여줬다. 돌아갈 수 없는 자리를 향한 아들의 노래, 그 마음은 국화 한 송이처럼 조용히 흔들리며 남았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