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류지현호의 도전이 시작된다. 첫 상대는 체코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체코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6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7~9일 연달아 일본, 대만, 호주와 격돌하는 일정이다. 여기에서 2위 안에 들어야 2라운드에 나설 수 있다.
이번 대표팀의 임무는 막중하다. 2006년 초대 대회 4강 진출, 2009년 대회 준우승을 거둔 뒤 2013년, 2017년, 2023년 대회 모두 1라운드에서 탈락한 치욕을 씻고 ‘야구 강국’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 일단 1차 목표는 2009년 대회 이후 17년 만의 2라운드 진출이다.
이를 위해 대표팀은 겨울 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해 말 NAVER K-BASEBALL SERIES(K-베이스볼 시리즈)를 통해 체코, 일본과 각각 두 번씩 맞붙었다. 1월에는 1차 사이판 캠프를 차려 몸을 만들었으며, 최종 명단 발표 후에는 2차 오키나와 캠프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후 오사카에서 해외파 선수들 및 한국계 선수들의 합류로 ‘완전체’가 된 류지현호는 한신 타이거스(3-3 무승부), 오릭스 버팔로스(8-5 승)와 평가전을 가지며 최종 모의고사를 치렀고, 이제 WBC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체코에 비해 몇 수 앞선다 평가받는 한국이지만, 그렇다고 방심할 수는 없다. 국제대회 같은 단기전에서는 어떤 일이 발생할 지 모른다. 초반 운영이 꼬인다면 심리적인 부담 및 쫓기는 마음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무엇보다 한국은 직전 세 대회에서 나란히 첫 경기에 패하는 ‘1차전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앞서 말했듯이 모두 1라운드 탈락이라는 쓰라린 성적으로 돌아왔다. 대표팀은 이번 체코전을 통해 그 사슬을 끊어냄과 동시에 기분좋게 대회를 시작하고자 한다.
선발투수로는 소형준(KT위즈)이 출격한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KT의 부름을 받은 소형준은 통산 112경기(590이닝)에서 45승 2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적어낸 우완투수다. 지난해에는 26경기(147.1이닝)에 나서 10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30을 마크했다.
여기에 대표팀은 정우주(한화 이글스)를 붙여 초반 주도권을 잡을 계획이다. 특히 WBC는 1라운드 65구 투구 수 제한이 있기에 투수 운용이 중요하다. 자칫 꼬일 경우 추후 일정에도 차질을 줄 수 있다.
사령탑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4일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투수 운영이 계획대로 진행되면서 이겨야 다음 경기 전략에 문제가 안 생길 것”이라며 “2, 3일 평가전에서 나오지 않은 소형준과 정우주가 체코전을 초반부터 잘 끌어줘야 한다. 그 이후 점수나 상황에 따라 다음 투수들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선 상황은 좋다. 여러차례 연습경기 및 평가전을 통해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오릭스와 평가전에서는 3홈런 8득점을 쓸어담기도 했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안현민(KT)이 좋은 컨디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도 오릭스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 정상적인 경기력만 선보인다면 선발로 나서는 일본프로야구 2군 출신 다니엘 파디삭을 비롯한 체코 투수진을 어렵지 않게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류지현 감독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많은 스포츠가 야구다. 최근 큰 국제경기에서 실망을 드린 것도 사실이지만, 이번에는 (2라운드가 진행되는) 마이애미까지 가서 좋은 경기로 팬 분들께 기쁨을 선사하겠다”고 결연히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체코전 승전고가 꼭 필요한 상황. 과연 류지현호가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WBC 도전을 기분좋게 시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