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주영이 후궁 이이담을 내쫓으며 궁의 권력 구조를 흔든 가운데, 세자 책봉을 두고 이현욱과의 본격적인 갈등이 예고됐다.
4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원경’ 10회에서는 원경(차주영 분)이 후궁 채령(이이담 분)을 내쫓고, 방원(이현욱 분)과 세자 책봉 문제로 갈등을 벌이는 장면이 그려졌다.
“나가라”…차주영, 이이담을 궁 밖으로
이날 원경은 인사 문제에 개입하려 한 채령에게 칼을 빼 들었다. “궐을 나가라”는 명을 내린 것. 채령은 방원을 찾아가 “전하 곁에만 있게 해달라”고 애원했지만, 방원은 “중전의 명을 따르라”며 냉정하게 돌아섰다. 이에 채령은 홀로 궁을 떠나야 했고, 권력 다툼에서 완전히 밀려나는 처지가 됐다.
하지만 차주영의 행보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세자 책봉을 앞두고 방원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며 새로운 갈등을 예고했다.
세자 책봉 두고 맞붙는 차주영과 이현욱
세자는 방원에게 활 쏘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방원은 “넌 태상왕 전하를 닮았구나”라며 흐뭇해하면서도, 세자 교육을 철저하게 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난 충분히 씨를 뿌렸다. 꽃은 네가 피워야 해. 이제 내게 그거 하나 남았다. 널 반드시 세자로 만들 것”이라며 속내를 내비쳤다.
하지만 원경(차주영 분)의 생각은 달랐다. 그녀는 충녕대군이 세자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고, 직접 그를 찾아가 “넌 군왕이 되고 싶은 게로구나”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충녕대군은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을 드러내며 “한양은 참으로 넓지 않습니까. 가득 찬 백성들 때문이지요”라고 말했고, 원경은 그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무휼과 민무회는 방원의 뜻을 따르며 세자 책봉을 두고 세력 다툼을 벌였다. 세자는 이들에게 “죽은 가문이니, 죽은 외숙들이니 그만하셨으면 한다”며 경고했지만, 민무휼은 오히려 “우리 형님들을 이용만 하고 죽였다”면서 격분했다. 이에 방원은 “외숙들에게 능멸이나 당하는 세자, 신하들에게 웃음거리나 더 되겠소”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원경은 방원이 아닌 충녕대군에게 힘을 실어주려 했다. 세력을 조율하며 점차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려는 그녀와, 반드시 세자를 자신의 뜻대로 세우려는 방원의 대립이 점점 격화될 조짐을 보였다.
궁궐의 후궁 정리는 끝났지만, 이제 진짜 전쟁이 시작됐다. 차주영(원경)의 뜻대로 흘러가던 권력 구도가 이현욱(방원)과의 한판 승부로 치닫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