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가장 반짝이는 영화로 주목받는 성장 로드무비 '종착역'이 오는 23일 개봉을 확정한 가운데, 특유의 산뜻하고 아름다운 감성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종착역'은 '세상의 끝'을 찍어 오라는 방학 숙제를 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14살 시연, 연우, 소정, 송희의 여정을 담은 성장 로드무비이다.
개봉에 앞서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제23회 타이베이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공식 초청받으며 작품성과 화제성을 두루 인정받았다.
‘종착역’ 개봉일이 확정됐다.사진=(주)타이거시네마/DGC 제공
자연스럽고 사려 깊은 태도가 돋보이는 연출에 청소년 배우들의 꾸밈없는 연기가 더해지며 싱그러운 조화를 이룬다. 특히 일회용 카메라를 손에 쥐고 낯선 여행길 곳곳을 누비며 사진을 찍는 영화 속 소녀들의 모습이 특별한 정취를 불러일으킨다.
오래전부터 필름 카메라를 소재로 한 영화는 아날로그 감성을 자랑하며 많은 영화팬의 사랑을 받았다. 먼저 2000년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에드워드 양 감독의 '하나 그리고 둘'이 있다. 집안의 막내인 8살 소년 양양은 아빠로부터 카메라를 선물 받은 다음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외할머니의 사고로 슬픔에 빠진 엄마와 누나, 30년 전 첫사랑을 다시 만난 아빠 등 가족들이 저마다의 사연으로 고된 나날을 보내는 중에 양양은 그들의 뒷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필름 사진을 통해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이면과 기억이라는 주제를 풀어낸 작품으로,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회자되는 수작이다.
재작년 개봉하며 웰메이드 독립영화의 저력을 보여준 임대형 감독의 '윤희에게' 또한 필름 카메라를 활용하는 작품이다. 주인공 윤희는 스무 살에 대학에 가지 못하는 대신 엄마에게 카메라를 선물 받는다. 시간이 흘러 윤희의 딸 새봄은 엄마의 낡은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데 취미를 붙인다.
영화에서 카메라는 새봄과 윤희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여주는 특별한 장치로 쓰인다. 새봄은 본래 “나는 아름다운 것들만 찍는다”라며 인물 사진은 찍지 않지만, 엄마의 옛 연인을 만나러 간 일본에서 카메라로 엄마를 담기 시작한다.
'종착역'에도 '윤희에게' 그리고 '하나 그리고 둘'과 마찬가지로, 카메라를 통해 소중한 것을 발견하고 기록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처음에 소녀들은 ‘세상의 끝’을 찍어 오라는 방학 숙제에 난감해하지만, 점차 주변을 관찰하며 자신에게 유의미한 순간을 포착해 나간다. 특히 '종착역'은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주인공들이 촬영한 사진을 보여주며 소녀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계를 관객에게 오롯이 전달한다. 이는 오래된 앨범을 펼쳐 구경하는 듯 지난날의 추억에 잠겨볼 기회를 선사하며, 소녀들의 풋풋하고 자유로운 여정을 필름만의 따뜻한 질감으로 그려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풋풋하고 따뜻한 필름 질감으로 그려낸 성장 로드무비 '종착역'은 다가오는 2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