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이주영 감독 측 “쿠팡플레이, 8부작→6부작으로 일방편집…작품 훼손”

‘안나’ 이주영 감독이 쿠팡플레이의 작품 훼손에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이주영 감독의 법률대리인 측은 2일 “작품은 창작자로서 감독의 분신과도 같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재 공개되어있는 ‘안나’는 도저히 내 분신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은 ‘누구의 분신도 아닌 안나’가 되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작사도 아닌 쿠팡플레이가 감독인 나조차 완전히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편집하여 내가 극본을 쓰고 연출한 ‘안나’와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되다시피 하였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쿠팡플레이의 일방적 편집으로 인해 발생한 작품 훼손을 시정하고자 노력하였으나 쿠팡플레이는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안나> 포스터 사진=쿠팡플레이
<안나> 포스터 사진=쿠팡플레이
이주영 감독 측은 “그러는 사이, 시청자들은 창작자인 나의 의도와 완전히 달라진 ‘안나’를 내 작품으로 인식하고 있고 나는 창작자로서 더 이상의 고통을 견딜 수 없어 이 글을 쓰게 되었다”라며 “촬영은 쿠팡플레이가 승인한 최종고대로 진행되었고 쿠팡플레이는 촬영이 완료될 때까지도 1~4부에 대한 가편집본에 대하여 별다른 수정 의견을 제시한 적이 없었다. 지난 4월 21일 편집본 회의에서 ‘안나’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도, 어떠한 방향으로 다시 편집되기를 원하는지에 관한 건설적인 의견을 제시하지는 않은 채 지엽적인 부분만 논의하더니 그 후 다음과 같이 업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조치들을 하였다”라고 짚었다. 또한 “쿠팡플레이는 4월 28일 ‘아카이빙 용도’라면서 편집 프로젝트 파일을 제작사와 감독에게 요구하였다. 보통 작업 중간에 아카이빙 파일을 전달하는 일은 없다. 이에 제작사와 감독이 응하지 않자 쿠팡플레이는 제작사에 대하여 계약 파기를 언급한 끝에 편집 프로젝트 파일을 받아갔다”라며 “쿠팡플레이의 의도가 의심스러웠지만 8부작 분량의 믹싱과 녹음, 음악, CG, 색보정 작업을 3주 안에 마쳐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어서 작업 진행해 몰두하였고, 5월 30일 쿠팡플레이에 8부작 ‘안나’의 마스터 파일을 전달하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이주영 감독은 쿠팡플레이가 음악감독에게 별도의 추가 작업 협조요청을 한 것을 알게 된 뒤 다른 연출자와 다른 후반작업 업체를 통해 재편집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감독인 나의 의지와 무관한 일이자 내가 전혀 동의하지 않은 일이었다. 나는 감독이 보지도 못한 편집본에 내 이름을 달고 나가는 것에 동의할 수 없으니 크레딧의 ‘감독’과 ‘각본’에서 내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했지만 쿠팡플레이는 그것조차 거절하였다”라고 밝혔다.

이런 과정에서 ‘안나’가 6부작으로 릴리즈됐고, “분량만 줄어든 것이 아닌 구조와 시점, 신 기능과 상관없는 컷을 붙여 특정 캐릭터의 사건을 중심으로 조잡하게 짜깁기를 한 결과 촬영, 편집, 내러티브의 의도가 크게 훼손되었다. 한마디로 도저히 내가 연출한 것과 같은 작품이라고 볼 수 없는 정도로 작품이 훼손되었다”라고 분노했다.

뿐만 아니라 이주영 감독 측은 “투자사나 제작사가 편집에 대한 최종권한을 가지더라도 그 과정에서 창작자와 최소한의 논의나 협의, 설득조차 하지 않는 경우는 없다. 쿠팡플레이가 한 것과 같이 감독을 완전히 배제하고 일방적인 편집을 강행하는 것은 업계에서 유사한 예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라며 “쿠팡플레이의 일방적이고도 고압적인 처사로 인해 작품의 공개를 기다려온 현장 스태프들, 후반 스태프들, 조연 및 단역 배우들, 특별출연 배우들을 포함하여 ‘안나’를 함께 만든 많은 사람들이 상처받았다. 내가 받은 상처는 둘째 치고 감독으로서 그분들꼐 너무나도 미안하다”라며 이번 사건을 개인의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또한 “쿠팡플레이가 ‘안나’의 일방적인 편집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감독인 나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들(후반 작업 업체 포함)에게도 사과하며 단독으로 편집한 현재의 6부작 ‘안나’에서는 나 이주영의 이름을 삭제하고 가장 빠른 시일 내에 내가 전달한 8부작 마스터 파일 그대로의 ‘안나’를 감독판으로 릴리즈하며 아울러 다시는 이번과 같은 일방 편집을 하지 않을 것임을 공개적으로 천명할 것을 요구한다”라며 공개적인 요구를 묵살한다면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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