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역할을 맡았고, 이로 인해 연기 폭이 넓어졌다. 강기영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수혜를 받았다며 감사함을 드러냈다.
최근 강기영은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극본 문지원, 연출 유인식)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다. 로펌 한바다의 시니어 변호사 정명석을 연기했다. 강기영은 우영우를 배려하고 든든하게 지켜주는 정명석을 연기해 ‘서브 아빠’ ‘유니콘 상사’라는 수식어를 얻었고, 어른 섹시미가 보인다는 호평까지 받았다.
배우 강기영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나무엑터스
Q.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0.9%에서 시작해 시청률이 수직 상승, 최종회에서는 17.5%를 기록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얻었다. 예상을 했는가.
“예상을 전혀 못했다. 서브 아빠, 유니콘 등 수식어도 얻었다. 매력적인 역할일줄 알았는데 이정도로 예쁘게 봐주실지 몰랐다. 서브 아빠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본 것 같다. 신선해서 좋았다.”
Q. 유독 사랑을 많이 받은 캐릭터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어쨌든 ‘우영우’ 스토리 중심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지 않았나. 그걸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너무 판타지적인 역할을 하고 있나 싶기도 한데, 누구에게나 그런 멘토가 있으니까. 그런 믿음을 연기를 했었다.”
Q. 정명석과의 첫만남이 궁금하다.
“너무 좋은 멘토니까, 이거를 저는 스스로 무조건 해야겠다는 심정으로 감독님을 만났다. 그전에 가족들한테 ‘이 드라마를 내가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막무가내로 맛있는 걸 쐈다. 꽃게를 시켰고 금액이 조금 많이 나왔다. 이후 감독님을 만나서 가족들에게 꽃게를 샀다고 말씀하니까, ‘그럼 하셔야죠’ 라고 했다.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너무 흔쾌하게 주셨다 작가님도. 저와 명석이를 어떻게 상상했냐고 물으니까 작가님은 ‘미추리’ 팬이라고 하셨다. ‘미추리’ 속 모습과는 달라도 결과가 잘 나왔으니까 다행인 것 같다(웃음).”
Q. 그동안 강기영의 필모그래피 속 캐릭터와는 조금 다른 결의 인물이었다.
“제가 제작발표회 때도 말씀 드렸던 게 명석이를 저에게 앉힌 거는 실험적이어서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명석이를 하기까지, 영화를 찍고 개봉 안하는 공백기에 명석이 같은 역할을 하고 싶어서 기다렸던 것도 있었던 것 같다. 체감으로 길었는데, ‘우영우’로 보상을 받은 것 같다. 사실 정말 실험일 수도 있지 않나. 시청률도 잘 나와야하고, 그래야 하니까. 저한테 중요한 캐릭터를 줘서 잘해야 내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감사하죠. 이슈까지 돼서 감사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강기영 인터뷰. 사진=나무엑터스
Q. 비주얼적으로도 변화를 준 것 같았다. 특히 ‘어른섹시’라는 수식어도 눈길을 끌었다.
“사실 저는 의상에 대한 조회가 깊진 않은 편이다. 시니어적인 모습을 보여줄 때 각 잡힌 게 좋을 것 같아서. 제가 제안하는 건 아니지만, 정장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고 해서 쓰리피스를 하고, 안경도 기존에 쓰고 나온 게 있어서 겹치면 어떡하나 했는데 스마트한 면을 줄수 있었던 것 같다. 명석이를 멋있게 해줘서 좋았던 것 같다. 어른 섹시라는 단어는 너무 좋다. 제가 조금 개그적인 캐릭터를 많이 하지 않았나. 갈증이 없었던 건 아니고, 좋게 봐주는 시선이 좋은 시니어 변호사로 만들어준 것 같다. 어떤 배우가 해도 대본을 보면 좋았을 것 같다. 저는 수혜자인 것 같다.”
Q. 배우 강기영과 정명석의 싱크로율은 몇 프로라고 생각하나.
“너무 많이 주면.... 60%? 다들 그렇겠지만 좋은 게 좋은 거고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다. 우영우한테 편견을 떨치고 기회를 주는 모습도 많이 배우지만, 저도 그렇게 하려고 했던 것 같다.”
Q. 배우들이 입 모아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그 중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하던데.
“그렇다. 분위기 메이커가 저였던 것 같다. 혼자 스스로 그걸 밀었다. 여러분의 자양강장제가 되겠다고 ‘자양강기영’이라고 밀었는데 그렇게 안 불러주더라. 어쨌든 한바다에서 나이가 제일 많았는데 제가 편안하게 장난을 치니까 아이들이 더 거들어준 것 같다. 저를 오히려 우쭈쭈 해줬다. 선배들과 신입 사이에 애매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안 껴줬으면 그랬을 텐데 껴줘서 신났던 것 같다.”
Q. 왜 현장 분위기 메이커를 자청했는지 궁금하다.
“‘오 나의 귀신님’을 하면서 조정석 형한테 배웠다. ‘이렇게 현장을 즐겁게 할 수 있구나’를 느껴서 흉내 내는 건 아니지만 현장이 즐거웠으면 좋겠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강기영 사진=나무엑터스
Q. 함께 한 배우들에 대해 한 마디씩 해준다면.
“먼저 은빈이는 기본기가 대단하고 배우로서 태도가 좋다. 오히려 그 친구가 현장에서 정명석 변호사다. 리더십이 너무 좋다. 촬영 딜레이 될 것 같으면 부축하고, 본인의 역할도 잘하고. 제가 정명석 캐릭터를 갈피 못 잡을 때 ‘나도 이런 역할을 처음 해봐서 과정이 필요하지 않겠냐’고 하는데 ‘그냥 지금부터 잘해요’라고 하더라. 그때 세게 한 대 맞았다. 합리화하면서 피하려고 한 걸 딱 잡아줬다. 윤경이도 어린데도 제가 기본기에 꽂혀서 그런지.. 딕션도 좋고 연기 표현도 좋고 캐릭터도 잘 표현하더라. 종혁이는 조금 더 고생했어야하는데 너무 좋은 드라마가 빨리 왔다고 질투를 했다(웃음).”
Q. 극중 정명석이 위암에 걸리는 장면이 뜬금없다는 평이 있었다.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 어떤 느낌을 받았나.
“뜬금없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안타까워하는 분들도 있으니까. 아마 드라마 몰입해서 그런 마음이라고 느끼셨을 것 같다. 감사하다. 어쨌든 명석이가 일에만 몰입해서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걸 알게 해주기 때문에 ‘드라마적 장치’라고 생각한다.”
Q.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연기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제 좀 긴장을 안 하는 것 같다. 이제 조금 사람 눈이 보이고, 이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기자님들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사실 14년차 시니어가 아니라 저는 신입 느낌이다. 앞으로 저의 연기행보가 기대된다. 저는 ‘우영우’다. 다행이 이슈를 주셔서 좋은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Q. 뮤지컬화와 시즌2에 대한 제작사 의견이 나왔다. 함께 한다면 출연할 의향이 있는지, 또 해외 리메이크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정명석을 누가 연기했으면 하는지에 대해 물었다.
“시즌2는 제가 안 나가면 안 되지 않겠습니까. 긍정적인 이야기가 좋고,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은 있을 것 같다. 다시 만나는 설렘이 너무 크다. 정명석을 해외배우가 연기한다면 ‘슈츠’에서 하비 스펙터 역할을 맡았던 가브리엘 막트가 해줬으면 좋겠다. 제가 그 분을 모방하려고 하다가 크게 실패하고 인물들 간의 관계성으로 정명석을 만들었다. 아니다. 그분이 맡을 정명석은 저보다 더 멋있을 것 같아서 질투가 나기도 한다. 가브리엘 막트 말고 다른 배우가 해줬으면 좋겠다(웃음).”
Q. 우영우가 고래에 푹 빠져있듯이 강기영이 푹 빠져있는 게 있다면 무엇인가.
“그런 게 없어서 사실 저는 고민을 했었다. 마음에 우러나오지 않으면 못하는 거니까. 그런데 저에게 9개월짜리 베스트프렌드가 생겨서. 최대의 관심사가 그 친구의 행복이다. 또 최근 비가 많이 와서 집에 누수가 있었다. 미국 아빠에 대한 로망이 있다. 바비큐 굽고 자기 선에 수리를 하고. 얼마 전에 옥상에 올라가서 고쳤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 보수공사에 대한 미술작품을 했다. 장비를 구입을 하는데 설렌다. 실리콘을 쏘는 모습이 정말 멋있다.”
Q. 마지막으로 향후 활동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대중이 강기영에 대한 호기심이 없을 줄 알았다. 재미있는 역할을 하는 친구라고만 생각할 줄 알았는데 정명석을 통해 다른 부분을 열어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쨌든 문을 열어줬으니까 안 해본 역할을 해보고 싶다. 빌런이 될 수도 있고, 요새 손석구에게 빠졌는데 사연 많은 ‘해방일지’ 같은 드라마도 해보고 싶다. 안한 거 다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