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선자(84)가 평생 간직해온 남모를 아픔을 털어놨다.
20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 에서는 데뷔 64년 차 성우 겸 배우 최선자가 출연해 자신의 연기 인생을 돌아보며 가슴 아픈 가족사를 고백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온 방송국이 난리 났었다, 최선자 득남”
이날 최선자는 후배 배우 정선일과 만나 따뜻한 식사를 나눴다. 두 사람은 40년 전 연극 무대에서 처음 만나 양아들처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고. 정선일은 “최선자 선생님은 대한민국 TV 연기자 1세대” 라며 깊은 존경을 표했다.
하지만 환한 미소 뒤에는 평생 잊지 못할 아픔이 있었다. 최선자는 “나는 왜 이런 아들이 없을까. 딸만 둘 있고” 라며 과거 어린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사연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최선자는 “온 방송국이 난리 났었다. 공간만 있으면 ‘최선자 득남’이라고 적혀 있을 정도였다” 라며 당시 많은 이들이 함께 기뻐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아기는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했고, 겉보기엔 멀쩡했지만 병을 안고 태어났다.
“내 품에서 울다가 웃다가 숨을 거뒀다”
최선자는 “시어머니와 의논해서 아기 이름을 아무렇게나 개똥이라고 짓고, 인큐베이터에 넣지 않고 집으로 데려오기로 했다” 며 “그런데 그게 문제가 됐는지 한밤중에 울다가 웃다가 내 품에서 숨을 거뒀다” 고 담담히 말했다.
그녀는 이어 “나는 지금도 모른다. (아기를) 어디다 어떻게 했는지. 물어보지도 않았고, 말하지도 않았다” 라며 “아빠가 가서 아마 아름답게 해줬겠죠” 라고 조용히 덧붙였다.
“살로메, 내 인생의 전환점”
최선자는 아들의 죽음 이후 절망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연기 스승인 故 차범석 선생의 전화를 받고 다시 삶을 이어갈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그 전화 한 통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그는 “바로 1976년 한국 최초의 스트립쇼 ‘살로메’ 에 히로인으로 출연하게 됐다” 고 밝혔다. 당시 ‘살로메’ 는 파격적인 반나체 퍼포먼스로 장안의 화제가 됐었다.
그녀는 “나는 이상하게도 내가 처한 상황을 ‘나한테 닥쳐야 하는 일이구나’, ‘내가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구나’ 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다” 라며 “지금 생각하면 기적 같은데, 그 시기를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다” 고 자신을 위로했다.
84세, 여전히 연기하는 배우
1941년생인 최선자는 1961년 MBC 성우극회 1기로 데뷔해 무당, 귀신 등 강렬한 역할로 1980~90년대 안방극장을 주름잡았다. 올해로 84세가 된 그는 여전히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연기 인생을 이어가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