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은 이미 제 손을 떠났죠.”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차준환은 무대 위에서도, 인터뷰 속에서도 담담했다.
얼음 위를 가르는 고난도의 점프보다 더 어려운 건 흔들림 없이 마음을 다잡는 일이었다.
25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차준환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빙판 위 철인’이라는 별명을 입증하듯 묵직한 신념을 드러냈다. “점프 전에는 아무 생각도 안 한다”고 답한 그는 “실패 걱정은 실패를 부른다”며 경기 흐름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특히 “경기를 마쳤다는 감정이 더 크다”며, 점수나 메달보다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태도를 강조했다. 이 같은 ‘돌부처 페이스’는 단단한 루틴에서 비롯됐다. 실전처럼 숨을 고르고, 다음 기술로 이어가는 자신만의 방식이 있었다.
그러나 냉정한 경기 후에도 무대 아래선 인간적인 웃음이 있었다. 관객이 던진 인형을 다 갖고 가냐는 질문엔 잠시 멈칫한 뒤 웃음을 터뜨렸고, 김국진의 “인형 가게에 넘긴다는 말이 있다”는 농담에는 모두가 폭소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