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을 대체 얼마나 올린 거야?” 사진을 보는 순간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었다. 얼굴보다, 표정보다 시선이 먼저 내려갔다. 신시아는 이날 포토월에서 유난히 ‘키’가 아니라 ‘비율’로 기억됐다. 의도하지 않으면 나오기 힘든 장면이었다.
22일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시사회 현장. 신시아는 깔끔하게 정리된 스트레이트 헤어에 절제된 메이크업으로 등장했다. 얼굴은 최대한 비워두고, 대신 실루엣에 힘을 실은 선택이었다.
의상 역시 과하지 않았다. 몸을 조이지 않는 라인, 장식 없는 디자인. 그 덕분에 하체가 자연스럽게 강조됐다. 그리고 결정적인 포인트는 힐이었다. 굽은 눈에 띄게 높았고, 디자인 또한 단순하지 않았다. 단순한 키 보완이 아니라, 전체 균형을 다시 짜는 선택처럼 보였다.
힐이 높았지만 부담스럽지 않았던 이유는 위가 비어 있었기 때문이다. 얼굴은 담백했고, 상체는 절제됐으며, 발끝에서 무게를 잡았다. 그래서 신시아의 비율은 ‘커 보인다’기보다 ‘단단해 보였다’.
165cm라는 숫자는 더 이상 설명이 아니었다. 힐 위에서 만들어진 건 키가 아니라 태도였다. 신시아가 빠져들게 만드는 지점은 바로 그 계산된 균형에 있었다. 눈이 아래로 쏠렸던 이유는, 이미 장면이 그렇게 설계돼 있었기 때문이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