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가 또 한 번 분위기 변신에 성공했다. 청순도, 러블리도 아닌 ‘팔색조 아이유’의 얼굴이었다. 순백의 드레스 위에 붉은 장미를 얹은 과감한 스타일링은, 레드카펫 위에서 아이유의 새로운 챕터를 알리는 장면처럼 보였다.
‘2025 서울콘 에이판 스타 어워즈(2025 SEOULCON APAN STAR AWARDS)’가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가운데, 아이유가 포토타임에 나서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날 아이유의 스타일링은 단번에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순백의 튤 소재 드레스를 베이스로, 상체와 스커트 곳곳에 입체적인 레드 장미 아플리케를 더해 강렬한 대비를 완성했다.
화이트와 레드의 조합은 자칫 과할 수 있지만, 아이유 특유의 절제된 이미지 덕분에 오히려 우아함이 강조됐다. 장미는 장식이 아니라 분위기의 중심이었다.
헤어스타일 역시 변화의 핵심이었다. 긴 머리를 자연스럽게 반묶음으로 연출해, 이전보다 성숙한 실루엣을 만들었다. 과한 볼륨 없이 흐르는 웨이브는 드레스의 로맨틱한 무드와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잔머리 처리로 얼굴선을 부드럽게 살렸다.
메이크업은 의상 대비를 고려한 선택이었다. 피부 표현은 최대한 깨끗하고 투명하게 가져가 ‘순백’의 이미지를 살렸고, 아이 메이크업은 음영 위주로 깊이만 더했다. 레드 립이 아닌 로즈톤 립을 선택해 장미 장식과 경쟁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춘 점도 눈에 띈다. 덕분에 전체 인상은 화려하지만 산만하지 않았다.
피부 톤 역시 조명 아래에서 빛을 발했다. 과도한 윤광 없이 정돈된 결 피부는 아이유 특유의 단정함을 유지하게 했고, 어깨와 쇄골 라인을 드러낸 디자인은 163cm의 체형을 훨씬 길어 보이게 만들었다. 실제 키보다 더 슬림하고 높아 보이는 효과가 자연스럽게 연출됐다.
이번 레드카펫의 아이유는 한 가지 이미지로 설명하기 어려웠다. 청순, 고혹, 우아함이 동시에 공존했고, 그 중심에는 ‘장미를 얹은 순백’이라는 과감한 선택이 있었다. 팔색조라는 말이 익숙한 아이유지만, 이날만큼은 그 단어가 가장 정확하게 어울리는 순간이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