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미도가 레드카펫에서 ‘노출’이 아닌 ‘완성도’로 시선을 붙잡았다. 데뷔 21년, 갈고닦은 시간만큼 자연스럽게 드러난 백리스 드레스는 이미도의 경력과 자신감을 그대로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웨딩홀에서 열린 ‘2025 KBS 연기대상’ 레드카펫에서 배우 이미도가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이미도는 블랙 컬러의 슬림한 백리스 드레스를 선택해 레드카펫에 등장했다. 얇은 스트랩과 깊게 파인 등 라인이 단번에 시선을 끌었지만, 소재와 재단은 슬립 가운이 아닌 클래식한 이브닝 드레스에 가까웠다. 군더더기 없는 실루엣과 매끈하게 떨어지는 라인은 화려함보다 완성도에 집중한 선택으로 읽혔다.
특히 뒤태에서 드러난 백리스 디자인은 과감하면서도 절제돼 있었다. 레이스 디테일이 척추 라인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노출의 수위를 조절했고, 허리에 살짝 얹은 손 포즈는 드레스의 구조감을 더욱 또렷하게 살렸다. 단순한 노출이 아닌, 몸의 선을 정확히 아는 배우의 계산된 연출이었다.
앞모습에서는 깊지 않은 브이넥과 깔끔한 상체 라인이 강조됐다. 블랙 드레스 특유의 무게감을 살리기 위해 액세서리는 최소화했고, 자연스러운 헤어 스타일과 밝은 미소가 전체 분위기를 부드럽게 정리했다. 걷는 동작에서도 드레스 밑단이 흐르듯 움직이며 안정적인 착용감을 드러냈다.
2004년 영화 ‘발레교습소’로 데뷔해 올해로 21년 차를 맞은 이미도는, 이날 레드카펫에서 ‘경력은 몸에 남는다’는 말을 증명했다. 168cm, 54kg의 균형 잡힌 체형 위에 쌓아온 시간의 여유가 더해지며, 과장 없는 노출도 충분한 임팩트로 완성됐다.
화려함으로 승부하기보다, 갈고닦은 내공으로 백리스를 소화한 순간이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