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날이었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 같은 키(164cm). 하지만 김연아와 한소희가 선택한 분위기는 분명히 달랐다.
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열린 한 럭셔리 브랜드 행사에는 김연아와 한소희가 나란히 참석해 시선을 모았다. 두 사람은 이날 처음으로 같은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같은 공간에서 전혀 다른 결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행사에는 김연아와 한소희를 비롯해 코르티스, 노정의, 세븐틴 민규, 김민주, 남주혁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먼저 김연아는 네이비 톤의 단정한 셋업 스타일로 등장했다. 과한 장식 없이 정제된 실루엣, 자연스럽게 흐르는 스트레이트 헤어, 은은한 메이크업까지 더해져 ‘절제된 우아함’이 돋보였다. 미니 사이즈의 화이트 백과 로우 힐 슈즈는 전체 스타일에 안정감을 더하며, 결혼 4년 차에 접어든 김연아 특유의 여유와 중심을 강조했다.
화려함보다 균형을 택한 선택이었다. 시선을 끌기보다는 오래 보게 만드는 스타일, 설명이 필요 없는 존재감이 김연아의 현재를 보여줬다.
반면 한소희는 같은 자리에서 완전히 다른 방향을 선택했다. 블랙 레더 재킷과 데님 팬츠 조합으로 자유로운 에너지를 드러냈고, 자연스럽게 풀린 헤어와 또렷한 아이 메이크업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같은 키임에도 더 길어 보이는 실루엣, 움직임이 살아 있는 스타일링은 배우 한소희 특유의 감각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김연아가 ‘정적인 완성’이었다면, 한소희는 ‘의도된 자유’에 가까웠다. 하나는 여백으로 말했고, 다른 하나는 리듬으로 시선을 붙잡았다.
같은 날, 같은 장소, 같은 키였지만 두 사람이 보여준 해석은 달랐다. 김연아는 흔들림 없는 중심을 택했고, 한소희는 변화와 흐름 속의 존재감을 선택했다. 그 차이는 우열이 아니라 방향의 문제였다.
처음 만난 그날, 성수동에서 마주한 두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지금의 자신’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