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좋아해 생긴 실수”라던 임성근 셰프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는 단순한 거짓말 논란을 넘어, 상습 범죄자의 안일한 인식과 이를 걸러내지 못한 미디어의 검증 시스템 부재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20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임성근의 음주운전 역사는 그의 고백보다 훨씬 깊고 어두웠다. 그는 1999년 9월, 혈중 알코올 농도 0.153%의 만취 상태로 인천 부평에서 서구까지 약 3km를 질주하다 적발됐다.
충격적인 사실은 당시 그가 ‘집행유예 기간’중이었다는 점이다. 그는 이미 1998년 3월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상태였다. 자숙해야 할 시기에 또다시 운전대를 잡았다는 것은, 법적 제재가 그에게 아무런 교화 기능을 하지 못했음을 방증한다.
그의 음주운전은 10년 주기설처럼 반복됐다. 1999년 적발 이후에도 2009년(벌금 200만 원), 2017년(벌금 300만 원), 그리고 2020년(징역 1년, 집행유예 2년)까지 확인된 것만 최소 4회다.
특히 2020년 적발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4%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처벌을 받고도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은, 이것이 우발적 ‘실수’가 아닌 습관적으로 반복된 ‘고의적 선택’임을 시사한다. 그런데도 그는 대중 앞에서 이를 “술을 좋아해서 벌어지는 일”이라며 애주가의 해프닝처럼 축소하려 했다.
이러한 임성근의 태도는 작가 곽정은이 지적한 ‘범죄자의 자기 합리화’와 맞닿아 있어 씁쓸함을 더한다.
곽정은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 유명 셰프가 무려 3번의 음주 운전 경력을 털어놓으면서 화제가 됐다. 이 뉴스가 왜 불편하게 느껴지는지 심리학적으로 풀어 드리겠다”고 올렸다.
이어 “고백이라는 말을 들으면 진솔함, 용기, 스스럼 없이 자기의 나약함을 열어보는 이런 것들이 생각나지 않느냐”며 “음주운전 전력을 ‘고백’이라는 형식으로 전달했다. 그것도 술 마시는 방송 분위기 같았다. 그 괴리감, 진정성 없음으로 보이는 부분들이 우리로 하여금 굉장히 불쾌하고 혼란스러움을 느끼게 한다”고 적었다.
임성근이 자신의 상습적인 음주운전을 ‘실수’라고 표현한 것은 범죄의 무게를 줄이고 대중의 용서를 구걸하기 위한 전형적인 언어 전술로 해석된다. 이는 잠재적 살인 행위에 대한 반성보다는, 당장의 비난을 피하고 방송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앞섰음을 보여준다.
결국 화살은 방송사로 향한다. 넷플릭스와 제작진은 출연자의 화제성과 실력에만 집중했을 뿐, 최소한의 도덕적 검증에는 소홀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4번 이상의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인물을, 그것도 칼을 다루는 셰프로서 대중 앞에 ‘대가’로 포장해 내세운 것은 시청자를 기만하는 행위다.
임성근의 ‘거짓 고백’이 드러난 지금, 대중은 묻는다. 상습적인 범죄를 ‘실수’라 변명하는 출연자와, 그런 출연자를 검증 없이 소비한 미디어 중 누가 더 유해한가. 이번 사태는 ‘방송 출연’이 범죄자들의 면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경고하고 있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