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아니고 벌써 네 번째다. 비빔대왕부터 임성근 셰프까지, 시즌마다 반복되는 ‘출연진 검증’ 논란은 더 이상 ‘실수’라고 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출연진 검증 문제에 대해 알맹이 없는 ‘고민’만 늘어놓는 ‘흑백요리사’의 답변은 책임 회피에 가깝다. 논란이 터질 때마다 “사전 검증을 철저히 할 것”이라고 답변하면서도, ‘도돌이표’ 같이 출연자 논란을 일으키는 ‘흑백요리사’ 이대로 괜찮을까.
‘한식대첩 시즌3’의 우승자이자 ‘흑백요리사2’에서 백수저로 출연하면서 그야말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던 임성근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의 몰락은 외부 요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과거 음주 운전으로 처벌받았던 과거를 고백하면서 ‘실수’라고 ‘살인미수죄’를 축소하려 할 뿐아니라, 심지어 이를 주류 광고와 함께 밝힌 것이다.
갑작스러운 음주 운전 고백의 이유에 대해 “최근 과한 사랑을 받게 되면서 과거의 잘못을 묻어둔 채 활동하는 것이 저를 믿어주시는 여러분께 기만이자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지만 이는 사실과 거리가 멀었다. 바로 ‘취재가 시작된 직후’ 언론에 의해 자신의 범죄사실이 알려지기 전 벌인 ‘선수치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방송을 통해 술을 마시고 시동을 켠 채 잠이 들다가 경찰에게 걸렸다며 해명 아닌 해명을 했지만, 실상은 2009년과 2017년 각각 음주운전으로 벌금 200만원과 300만원을 선고받았으며, 2020년에는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과 준법운전강의 40시간을 명령받은 것이다. 이는 단순히 시동을 켠 상태로 잠이 들었다는 이유로 나오기 어려운 처벌 수준이다. 그의 말처럼 시동을 켜고 잠이 든 경우 ‘음주 운전’으로 처벌받을 가능성은 높으나, 벌금이 100만에서 200만 원 선으로 나온 수준이 아닌, 무려 벌금 300만원에 집행 유예까지 내려지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이는 단순 초범 수준이 나니거나, 전력이 있는 재범에게 선고되는 구간이며, 심지어 사회봉사 80시간과 준법운전강의 40시간 명령은 실형 선고를 고려했다가 유예한 수준의 상당히 무거운 처벌이라는 뜻이다.
‘자백’으로 논란을 최소화하려 했던 임성근의 잔꾀는 스스로 발목을 붙잡고 말았다. 심지어 3차례가 아닌 1999년도에 음주 운전으로 적발됐다는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1998년 3월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30만원을 선고받고 면허가 없는 상태에서 부인 명의의 오토바이를 운전하다가 그놈의 ‘음주’로 걸린 것이다. 당시 그는 인천 부평구에서 서구 일대까지 약 3㎞를 면허 취소 기준(0.1%)을 크게 웃도는 혈중알코올농도 0.153% 상태로 운전하다 적발되면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으로 임성근은 37일간 구금되기도 했으며, 이후 항소했으나 2000년 4월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이 아무리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지만, 무려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구금됐을 뿐 아니라, 동종 전과 5범이었음에도 이를 숨기고 거짓 고백을 했다는 사실에 대중은 더욱 분노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가 예정됐던 모든 녹화는 무산됐으며, 이미 촬영을 마친 프로그램들은 눈물을 머금고 편집 혹은 폐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
임성근의 불지른 논란에서 ‘흑백요리사’ 측도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임성근에 앞서 시즌1에서 ‘백수저’로 주목받았던 이영숙의 1억원 대 빚투 논란이 제기됐을 뿐 아니라, 유비빔의 불법 영업, 트리플스타의 사생활 문제까지 출연자 개인사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터졌기 때문이다.
두 시즌만에 무려 4명이나 물의를 일으킨 출연자가 나왔음에도 ‘흑백요리사’ 측의 입장은 원론적이다. 음주 운전와 같은 범죄를 저지른 출연진을 거르지 못했음에도 여전히 이에 대한 명확한 예방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진행됐던 넷플릭스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6 코리아’ 행사에서 출연진 검증과 같은 질문이 나오자 유기한 예능 부문 디렉터는 “일반인 검증과 관련해서 굉장히 고민하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리얼리티가 많아지고 한국의 날것의 이야기를 원하는 것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반 개인의 이력을 세세히 파악하는 건 한계가 있다”며 “법적 한도 내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준수해서 하려고 있다. 그럼에도 발견할 수 없는 문제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안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한층 더 높은 가능한 한도 내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다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는 답만 할 뿐이었다.
‘어떻게 보안해야 할지’ 고민하는 단계는 지났다. 같은 건에 대해 문제가 반복되는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고민이 아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책 뿐이다. 이에 대해 ‘흑백 요리사’ 제작진은 “출연자 섭외 및 사전 검증 과정에서 2020년 발생한 1건의 음주운전 이력을 확인했으며 그 외의 추가적인 형사 처벌 사실에 대해서는 사전에 고지받은 바 없고, 확인할 수가 없었다”며 “현재 발생한 상황에 대해 제작진 또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리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향후 출연자 관련 절차를 보다 면밀히 검토하고 보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신중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흑백요리사’는 시즌3 제작 준비에 들어갔다. 이제 ‘실수’라고 해명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났으며, 이제는 명확한 책임 인식과 재발 방지를 위한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삼진 아웃’을 앞둔 상태서 과연 ‘흑백요리사’는 같은 논란을 피할 수 있을지, 시청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