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오케이레코즈 대표가 하이브와의 장기 분쟁에서 ‘256억 원 포기’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불과 이틀 전까지만 해도 “형사 조사 중인 분이나 좀 털어보라”며 강경 발언을 쏟아냈던 것과는 사뭇 다른 기류다.
25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민 대표는 하이브와의 주주 간 계약 1심 승소 결과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는 “256억 원이라는 거액을 다른 가치와 바꾸겠다”며 풋옵션 대금을 받지 않는 대신 모든 법적 분쟁을 종결하자고 공개 제안했다. 질의응답 없이 5분간 입장문을 읽고 퇴장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하이브가 제기한 주주 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을 기각했다. 민 대표가 제기한 주식 매매대금 청구 소송을 인용했다. 재판부는 하이브가 민 대표에게 약 255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하이브는 즉각 항소했고, 강제집행정지 신청도 인용되면서 항소심 판결 전까지 대금 지급은 멈춘 상태다.
민 대표는 이번 결단의 배경으로 뉴진스를 언급했다. “행복해야 할 다섯 멤버가 누군가는 무대 위에, 누군가는 법정에 서 있는 현실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나와 하이브가 있어야 할 곳은 법정이 아니라 창작의 무대”라며 방시혁 의장을 향해 “이제 창작의 자리에서 만나자”고 말했다. 2025년 7월 상법 개정을 언급하며 “엔터 산업 리스크를 해소하고 화합을 선택하는 것이 주주와 팬을 위한 경영 판단”이라고도 덧붙였다.
그야말로 분위기 급반전이다. 지난 23일 민 대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본 재력가 접촉설을 보도한 매체를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형사 조사 중인 분이나 좀 열심히 털어보라”면서 방시혁 의장을 간접적으로 저격했다. “역바이럴 작업”, “허위 사실 유포”, “민형사 책임 묻겠다”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전면전을 예고한 바 있다.
강공에서 화해 제스처로의 급선회. 업계에서는 항소심 장기전 부담, 뉴진스 활동 공백 최소화, 그리고 본인의 새 출발 전략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민 대표는 “이제 ‘전 어도어 대표’ 꼬리표를 떼고 오케이 레코즈 대표로서 새로운 길을 걷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현재 그의 SNS에는 오케이 레코즈 오디션 관련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차기 프로젝트 시동을 건 셈이다.
박찬형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