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뮤지컬계의 상징이자 ‘1세대 전설’로 불리는 배우 남경주(62)가 성폭행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중들이 걷잡을 수 없는 충격에 빠졌다.
11일 법조계와 경찰에 따르면, 서울 방배경찰서는 지난달 남경주를 위력에 의한 간음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그는 지난해 서울 모처에서 여성 B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남경주는 관련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으나, 경찰은 피해자 진술과 관련 증거 등을 토대로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사건을 검찰로 보냈다. 남경주는 이후 매체 인터뷰를 통해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은 맞다”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남경주는 2005년 자신의 팬이었던 여성과 결혼해 2008년 딸을 얻은 ‘가정적인 남편이자 아빠’의 이미지가 강했던 만큼, 대중의 배신감은 더욱 크다. 특히 그가 홍익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힘써온 ‘스승’이었다는 점에서도 비판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뉴스 댓글창에는 “뮤지컬계의 대들보라 믿었는데 실망이 너무 크다”, “팬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줄 알았더니 사실이라면 정말 충격이다”, “한지상 사태에 이어 뮤지컬계 성추문이 끊이지 않아 무섭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1984년 데뷔 이후 ‘맘마미아’, ‘시카고’, ‘브로드웨이 42번가’ 등 수많은 대작의 주연을 맡으며 한국 뮤지컬의 역사를 써 내려온 남경주다. 하지만 이번 성폭행 혐의 검찰 송치로 인해 그가 쌓아온 수십 년의 커리어는 존폐 위기에 놓였다.
특히 앞서 다른 뮤지컬 배우들의 성추문이 잇따랐던 터라, 업계 최고참이자 존경받던 선배인 그의 피소 소식은 공연계 전체에 큰 허탈감을 안기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향후 그의 교수직 유지와 공연 활동 여부에도 거센 후폭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