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구해줘”... 원필이 건네는 처절하고도 다정한 위로 [MK★인터뷰]

“‘사랑병동’은 안 좋은 감정들을 던지고 갈 수 있는 감정 쓰레기통이 됐으면 좋겠어요. 음악으로 힘든 감정들을 시원하게 떨쳐 내고 가셨으면 합니다.”

데이식스(DAY6)라는 익숙한 이름을 잠시 내려놓고, 4년 만에 ‘솔로 아티스트’로 돌아온 원필의 음악은 한층 묵직해졌다. 불필요한 ‘필터’를 거둬낸 자리에는 그간의 활동을 통해 마주한 내면의 고민과 책임감이 오롯이 자리 잡았고, 이는 기존의 음악적 틀을 깨부수는 과감한 시도로 이어지며, 우리가 알던 원필과는 또 다른 새로운 음악적 지평을 열었다.

22년 2월 첫 솔로 앨범 ‘Pilmography’(필모그래피) 이후 약 4년 만에 선보이는 새 솔로 앨범 ‘Unpiltered’(언필터드)는 공존해온 다양한 마음의 변화를 음악으로 만든 원필표 ‘감성 아카이브’다. ‘필터’없이 원필 내면의 서사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데 집중한 신보는 원필이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하면서 의미를 더했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사진=JYP엔터테인먼트

기존과 다른 생소한,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며 컴백 소감을 전했던 원필은 이러한 음악적 변화 계기에 대해 “이번 앨범은 전과는 달랐으면 했다. 사실 데이식스 10주년 앨범을 준비하면서 우리끼리 했던 ‘이전의 데이식스와는 다르게 하고 싶다. 다음 앨범부터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거 같다’였다. 그런 이야기와 생각들이 쌓이면서 이번 앨범에 적용됐던 것 같다. 특히 이번에는 솔로이니 오로지 ‘나’만 생각하면 됐어서, 새로운 음악으로 나올 수 잇게 됐었다”고 털어놓았다.

새로운 시도를 너무 해보고 싶었다고 말한 원필은 결과물에 대해 “만족스럽지는 않다. 만족하면 그 자리에 머물 거 같다. 저는 여전히, 아직도 새로운 음악을 하고 싶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어느 하나에 만족하면, ‘앞으로 이런 곡만 하면 되겠다’가 되지 않겠어요? 지금까지 제가 만든 음악에 만족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어요. 물론 지금까지 내 놓은 결과물에 대한 후회는 없어요. 만든 모든 음악이 자식같기도 하고요. 다만 또 다른 스텝으로 가야 할 경우, ‘만족’을 한다면, 그 안에만 머무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에, 새로운 곡 작업에 임했습니다.”

원래부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좋아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원필은 “장르든 음악이든 어느 하나에 국한되고 싶지 않았다”고 소신을 전했다. 이번 앨범이 나오기까지 원필은 “전역 이후 데이식스를 보는 사람들이 시선이 달라졌던 것 같다. 거기서 오는 부담감과 약간의 음악적인 것에 대한 책임감, 곡을 쓰고 연주하고 부르고 하는 것에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 있었다”고.

사진설명

“사실 원래 이 정도까지 긴장을 안 했었는데, 요즘들어 공연 전에 드는 긴장이 커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저희를 향한 기대가 크니, 그에 대한 부담이 생긴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겪은 어려움도 있었고. 최대한 좋은 모습만 남기고, 좋지 못한 모습은 보여드리고 싶지는 않으면서도, 인간 원필로서는 다른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그러한 방향성이 회사에서 원하는 바와 잘 맞아서, 이번 기회에 이런 곡이 나올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타이틀곡인 ‘사랑병동’은 바래지 않는 사랑의 고통에 무너진 채 겨우 버텨내는 삶 속에서 “날 구해줘”라는 외침을 담아낸 곡이다. 사랑과 병동이라는 상반된 단어를 조합하면서 음악이 담은 메시지에 대한 호기심을 높인다. 타이틀곡인 ‘사랑병동’에 대해 “작업하기 전부터 머릿속에서만 상상했던 트랙이었다”고 말한 원필은 “같이 작업하는 윤민 작곡가에게 말씀을 드렸더니 ‘너무 좋다’고 해주셨다. 이런거 하면 너무 좋을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구현을 잘해주셔서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타이틀곡에 담긴 메시지를 보면 저뿐 아니라 누구나 살아가면서 온전한 진심을 말로 풀어내기 어려운 상황들이 있잖아요. 이를 표출하면 그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 될 수 있기에, 다들 참고, 앓고 그러면서 살아아는 경우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저는 그걸 조금이나마 해소시켜 주고 싶었고요. ‘사랑병동’은 사랑에 빗대어서 말을 한 것뿐이지, 답답함을 풀어낼 수 있는 ‘해소의 창구’가 됐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으로 작업에 임했어요. 그동안 제가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이어서, 기존의 데이식스 원필을 아셨던 분들은 ‘애가 저런 가사의 메시지를 이런 트랙으로 노래를 부른다고?’라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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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적인 의미를 지닌 가사를 좋아한다고 말한 원필은 “타이틀곡에서 저답지 않게 썼던 가사들이 있다. 이렇게까지 무너져 가는 가사는 안 썼을 텐데, 이번에 꼭 쓰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사랑병동’의 가사에는 “나아지기는 할까요 “날 구해줘” “웃고 싶어도 자꾸 눈물이 나요” “이젠 못 버틸 것 같다” 등과 같은 다소 처절하면서도 부정적인 내용의 어휘들이 담겨 있다. ‘사랑병동’이 리스너들에게 어떤 곡으로 남았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안 좋은 감정들을 던지고 갈 수 있는 감정의 쓰레기통이 됐으면 좋겠다.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고, 시원하게 떨쳐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래를 만든 본인은 많이 해소가 됐느냐는 말에는 “많이 됐다. 시원하기도 하고, 조금은 털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밝게 미소지었다.

“콘셉트 필름도 그렇고, 뮤직비디오도 그렇고, 감정을 잡고 울어야 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러한 감정들을 극으로 몰아가고, 좋지 못한 생각들을 하면서 촬영에 임하면서 무섭기도 했지만, 모든 것을 마쳤을 때 감추고 싶었던 것들도 쏟아낸 거 같아서 재밌고 후련했어요.”

다른 데이식스 멤버들의 반응은 어떠했느냐는 질문에 “전곡을 다 들은 후 모두들 좋고 새롭다고 해줬다”고 말했다.

“영케이형은 곡을 다 듣고, 타이틀 정해지기 전이었는데 ‘사랑병동’을 가리켜 이게 타이틀이라고 하더라고요, 너무 좋다고. 그래서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어요. 성진이 형도 ‘너가 안 할 거 같은 걸 했는데 좋았다’라고 해줬고, 도운이는 ‘사랑병동’을 듣자마자 ‘바로 딱 이거’라고 해줬어요. 다들 다 좋게 들어줬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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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병동’ 외에도 원필은 수록곡 작업 비하인드에 대해 털어놓았다. 특히 ‘어른이 되어버렸다’에 대해서는 “어른이 되는 건 싫지만, 이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메시지를 넣고 싶었다. 사실 이것도 저의 이야기”라고 말문을 열었다.

“최대한 ‘저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어른이 되어버렸다’ 말고 마지막 트랙에 있는 ‘피아노’라는 수록곡도 있는데, ‘잊혀져 가는 게 싫다. 기억해줬으면’하는 메시지가 있어요. 저도 그렇고, 어떤 누군가를 잃었을 때 잊혀지는 것보다는 기억해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온 곡이어서 마음에 많이 남습니다. 그렇다고 마이데이(데이식스 팬덤명) 분들이 너무 걱정은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안에 있는 응어리가 있다면, 조금이라도 이 노래를 듣고 해소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었으니, 그렇게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내면의 성찰이 깊은 앨범인 것 같다는 이야기에 원필은 “언제인지는 모르겠다. 어릴 때는 둥글게 사는 아이였는데, 5년간 연습생 생활 끝에 데뷔를 하고, 데뷔 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1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만큼 생각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는 거 같다”고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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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책임을 져야 할 것도 많아지고, 잃기 싫은 무언가도 많아지고 하다 보니 거기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 것 같아요.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 나로서 내가, 불편해하고 힘들게 하는 것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요. 밤마다 ‘이렇게 하면 더 좋게 흘러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들도 많이 했었죠. ‘우울감’까지는 아니지만, 생각이 많은 만큼 그 안에 최대한 빠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어요. ‘무거운 짐’이라고 느껴지더라도 최대한 가볍게 생각하려고도 했고. 사실 지금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았고, 그렇기에 힘들지 않았던 적은 없었어요. 하지만 모두 지나왔죠. 그렇기에 ‘아마 또 지나갈 거야’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번 활동을 통해 얻고 싶은 것에 대한 질문에 원필은 “‘새로운 거 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라는 말을 하고 싶다. 데이식스의 음악이나 앞으로의 저의 음악이나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을 거 같다. 새로운 것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고 앞으로도 좋은 앨범을 가지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제가 바라는 건 언제나 변함이 없었는데, 데이식스 때도 그렇고, 원필이라는 사람도 그렇고, ‘늙지 않는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물론 시간은 흐르기에, 저도 언젠가 40대가 되고 50대가 다가오겠죠? 그 때에 맞는 좋은 음악도 만들고 싶어요. 10년지나고 20년이 지나도 늙지 않는 음악을 하고 싶은 것이 저의 꿈입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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