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공승연이 대한민국 최고의 대형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에서 무려 7년간 연습생으로 청춘을 보냈던 과거와, 이후 찾아온 지독한 생활고로 승무원 시험을 준비해야 했던 반전 비화를 털어놓았다.
20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는 배우 공승연이 출연해 화려한 아이돌 연습생 시절 뒤에 감춰져 있던 뼈아픈 무명 시절의 이야기를 가식 없이 고백했다.
이날 방송에서 공승연이 과거 SM엔터테인먼트에서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했다는 사실이 공개돼 유재석과 조세호를 놀라게 했다.
1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가야금 대회에 출전했다가 길거리 캐스팅된 그는 SM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에서 당당히 ‘외모짱 1위’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입성했다.
당시 공승연은 동기 및 선후배로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레드벨벳 등 이름만 대면 아는 톱그룹 멤버들과 함께 땀방울을 흘렸다. 특히 동갑내기 절친이었던 레드벨벳 슬기와는 과거 연습생 시절 돈이 없어 분식집에서 메추리알을 아껴 먹거나, 몰래 야식을 시켜 먹다 들켰던 눈물겨운 일화가 가요계 팬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하지만 화려한 라인업 속에서 공승연이 마주한 현실은 지독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스스로 노래나 춤을 잘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주변에 월등히 잘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아서, 내가 아이돌로 데뷔했으면 정말 큰일 났을 것”이라며 얇팍한 미련 없이 냉정하게 자신을 평가했다.
결국 아이돌 데뷔 기회를 잡지 못했던 공승연은 대학 연극영화과에 진학하면서 7년 지기 SM과의 마침표를 찍었다. 화려한 기획사의 울타리를 벗어나 야생으로 나온 그에게 현실은 냉혹한 겨울 같았다.
한동안 갈 길을 잃고 방황하던 그를 깨운 것은 어머니의 매서운 팩트 폭격이었다. 공승연은 “어느 날 어머니가 ‘너 언제까지 집에서 허송세월 보낼래?’라고 한마디 하셨는데, 그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어 다시 일어섰다”고 고백했다.
이후 공승연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2년간 대한민국에서 제작된 거의 모든 드라마의 오디션에 전부 지원했을 정도로 지독하게 발품을 팔았다. 떨어지고 또 떨어지는 잔혹사 속에서 연예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계속되는 오디션 탈락과 무명 생활이 주는 중압감은 20대 초반의 공승연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결국 그는 배우라는 확실하지 않은 미래 대신 현실적인 생계를 위해 토익 공부를 하며 항공사 승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차선책을 택하기도 했다.
실제로 과거 한 예능에서 공승연의 아버지는 “딸이 배우 일을 쉬며 승무원 준비를 할 때, 몰래 학원비를 대주며 응원했었다”고 애틋한 비화를 전한 바 있다.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승무원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던 바로 그 순간, 기적처럼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의 캐스팅 합격 통보를 받으면서 공승연은 마침내 온전한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7년의 연습생 생활을 과감히 포기하고, 승무원 학원을 전전하던 불안한 터널을 지나 데뷔 15년 만에 당당히 전성기를 맞이한 공승연. 리스크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정직하게 정면 돌파해 온 그의 묵직한 뚝심에 시청자들의 따뜻한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