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박순천, “힘드시면 가세요”…아버지 사진 앞 오열

배우 박순천이 아버지 임종 직전 자신이 했던 말을 아직도 후회하고 있다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28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유인촌 아내이자 최불암·김혜자 부부의 둘째 며느리 순영이 역할로 사랑받았던 배우 박순천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제작진이 박순천을 만난 곳은 경기도 김포의 한 농장이었다. 작업복 차림으로 등장한 박순천은 직접 새참까지 챙겨와 능숙하게 마늘종을 뽑았다. 20년 넘게 ‘전원일기’ 촬영을 했던 기억 때문인지 흙 만지는 손도 자연스러웠다.

박순천이 아버지 임종 직전 자신이 했던 말을 아직도 후회하고 있다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사진=MBN ‘특종세상’
박순천이 아버지 임종 직전 자신이 했던 말을 아직도 후회하고 있다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사진=MBN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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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천은 “예전에 친구 따라 주말농장 파티를 갔다가 갑자기 전원일기 생각이 많이 났다”고 했다. 그는 “드라마 찍을 때는 2주에 한 번씩 야외 촬영을 갔었다. 흙냄새 맡고 소똥 냄새 맡고 그렇게 오래 살았는데 어느 순간 그걸 잊고 살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11월쯤 갑자기 그 감정이 확 올라왔다”며 “그 뒤로 주말농장 일꾼이 됐다”고 웃었다.

이후 박순천은 제주도에 사는 어머니 집으로 향했다. 올해 87세가 된 어머니는 허리와 다리가 많이 불편한 상태였다. 박순천은 어머니와 함께 오래된 흑백사진을 꺼내 하나씩 들여다봤다. 결혼사진부터 가족사진까지 오래된 기억들이 사진 속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박순천 어머니는 “아버지가 순천이한테는 유독 정성을 많이 쏟았다”고 말했다. 5남 1녀 중 맏딸이었던 박순천을 유독 아꼈다는 것. 시장에 가서 물건 하나를 사도 딸 이름에 누가 될까 봐 함부로 깎지 않았다고 했다.

아버지 사진을 바라보던 박순천은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병원에서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뵀을 때 ‘너무 힘드시면 가세요’라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당시에는 아버지가 고통스럽게 버티는 모습을 보며 그렇게 생각했다고 했다. 자존심 강했던 아버지가 원하지 않는 모습으로 힘들게 버티는 게 더 괴로워 보였다는 것.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 말이 계속 마음에 남았다고 했다.

박순천은 “지금 생각해보면 그 말은 하면 안 됐던 것 같다”며 “어쩌면 아버지한테 한 말이 아니라 내가 너무 괴로우니까 나 스스로한테 한 말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나 이기적이었나 싶다. 그 생각 때문에 평생 마음이 괴롭고 힘들다”며 고개를 떨궜다.

현재 박순천은 허리 수술을 세 번이나 받은 어머니를 살뜰히 챙기고 있다. 직접 다리를 마사지해주고 일상도 함께하고 있었다. 여기에는 아버지와의 약속도 있었다고 했다.

박순천은 “아버지한테 엄마 잘 모시고 있다가 사랑하던 영자 씨 편안하게 아버지 곁으로 보내드리겠다고 약속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어머니 손을 꼭 잡았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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