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함소원이 전 남편 진화와 딸 혜정 양의 만남을 두고 고민을 털어놓던 중, “무시해”라는 9살 딸의 한마디에 말을 잇지 못했다. 하지만 더 큰 충격은 그 뒤 이호선 교수가 건넨 진단이었다.
13일 방송된 SBS Plus ‘이호선의 사이다’에는 함소원이 출연해 이혼 후에도 이어지고 있는 전 남편 진화와의 관계, 그리고 딸 혜정 양을 둘러싼 고민을 이야기했다.
함소원은 최근 진화에게 크게 화가 났던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에 다녀온 뒤 딸을 봐주기로 약속했던 진화가 녹화를 앞두고도 항공권을 끊지 않았고, 아이와 손가락까지 걸고 했던 약속이 지켜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오겠다고 해놓고 아무것도 확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자 과거 이혼을 결심했던 이유들이 한꺼번에 떠올랐다고 털어놨다.
감정이 올라온 상태에서 함소원은 딸에게 “너는 안 화나니?”라고 물었다. 그러자 혜정 양은 짧게 “무시해”라고 답했다. 함소원은 오히려 자신보다 담담한 딸의 반응에 놀랐다고 말했다.
함소원이 진화를 향한 불만을 털어놓은 이유 중 하나는 딸의 건강 문제였다.
그는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지 정상 체중이던 딸이 1년 사이 9~10kg 정도 늘어 학교 건강검진에서 비만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빠와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면 허리 고무줄 자국이 남을 정도로 배가 불러 있었고, 생활 습관 역시 자신과는 전혀 달랐다고 설명했다. 건강과 규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신과 달리 진화는 먹고 싶은 것을 먹게 하고 쉬고 싶으면 쉬게 하는 스타일이라며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함소원은 아이가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 재결합까지 고민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유치원 졸업식에 아빠를 보고 싶다고 말했던 딸 때문에 다시 연락을 시작했고, 이후 진화는 주말마다 아이를 만나거나 자신이 일을 나갈 때 돌봄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방식과 생활 습관에 대한 생각 차이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이호선 교수의 시선은 달랐다.
함소원은 딸이 자신보다 의젓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호선 교수는 “아이는 이미 엄마의 비위를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아빠에 대한 불만을 반복해서 듣다 보니 아이가 엄마의 감정을 먼저 읽고 엄마 편에 서려고 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어 그는 아이가 실제로는 아빠를 좋아하면서도 엄마 앞에서는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아이 앞에서 아빠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부모가 가장 조심해야 할 행동 중 하나라며, 아이를 부모 갈등 사이에 세워두는 삼각관계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담은 자연스럽게 함소원의 고민으로 이어졌다. 그는 비만 판정을 계기로 딸과 아빠의 만남을 줄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호선 교수는 “아이가 아빠를 만날 권리를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집 안이 어지러워지는 것이 싫다면 밖에서 만나게 하면 되지만, 아빠와의 관계 자체를 끊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아이는 아버지를 만나야 한다. 그래야 숨을 쉰다.”
이호선 교수는 몸은 날씬해질 수 있을지 몰라도 사랑에 고픈 아이로 자라게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 함소원에게 부모 교육을 받아볼 것을 권하며, 강한 책임감과 육아 방식에 대한 확신이 때로는 아이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함소원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전 남편의 문제라고 생각했던 고민은 상담이 끝날 무렵 자신이 미처 보지 못했던 방향으로 옮겨가 있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