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성폭행 누명 다 털어냈다”...김건모 10년 만에 부르는 뭉클한 위로 [홍동희 시선]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그가 돌아왔다. 7월 1일, 가수 김건모가 2016년 데뷔 25주년 기념 앨범 ‘50’ 이후 무려 10년 만에 새 싱글 ‘어디쯤 가고 있을까’를 세상에 내놓았다.

짙은 어둠의 터널을 지나온 한 아티스트가 조심스레 건네는 이 노래는, 단순한 컴백을 넘어 상처 입은 스스로와 끝까지 곁을 지켜준 이들을 향한 뜨거운 눈물의 고백이다.

지난 6년은 ‘국민가수’라는 찬사 뒤에 숨겨진 가혹한 시련의 시간이었다. 2019년 불거진 억울한 성폭행 누명과 무분별한 가짜뉴스는 그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지울 수 없는 생채기를 남겼다.

가수 김건모가 2016년 데뷔 25주년 기념 앨범 ‘50’ 이후 무려 10년 만에 새 싱글 ‘어디쯤 가고 있을까’를 세상에 내놓았다.
가수 김건모가 2016년 데뷔 25주년 기념 앨범 ‘50’ 이후 무려 10년 만에 새 싱글 ‘어디쯤 가고 있을까’를 세상에 내놓았다.

2021년 검찰의 불기소 처분과 2022년 재정신청 기각으로 마침내 완전한 결백을 증명했지만, 그가 다시 마이크를 잡기까지는 깊은 침묵의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무너진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결국 ‘음악’과 ‘팬’이었다. 지난해 9월부터 올 3월까지 이어진 전국투어 콘서트에서 그는 변함없이 객석을 가득 채워준 팬들을 마주했다. 벅찬 감동에 무대 위에서 왈칵 눈물을 쏟아낸 그는,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관객들에게 말없이 큰절을 올리며 뭉클한 진심을 전했다.

가수 김건모가 2016년 데뷔 25주년 기념 앨범 ‘50’ 이후 무려 10년 만에 새 싱글 ‘어디쯤 가고 있을까’를 세상에 내놓았다. /사진=건음기획
가수 김건모가 2016년 데뷔 25주년 기념 앨범 ‘50’ 이후 무려 10년 만에 새 싱글 ‘어디쯤 가고 있을까’를 세상에 내놓았다. /사진=건음기획

피아노를 내려놓고, 고독 속에서 통기타를 품다

이번 신곡에서 가장 가슴을 울리는 대목은 그가 35년 음악 인생의 상징과도 같았던 피아노를 과감히 내려놓았다는 점이다. 화려한 건반 대신 데뷔 이후 처음으로 어쿠스틱 기타를 직접 품에 안고 마이크 앞에 섰다.

이 덤덤한 기타 선율에는 남다른 아픔과 위로가 서려 있다. 긴 공백기 동안 세상과 단절된 채 홀로 기타 연습에 매진하며 수없이 부르고 또 불렀던 노래이기 때문이다. 악기 구성을 최소화한 미니멀한 편곡은 어떤 포장이나 가식 없이, 오직 자신의 깊고 담백한 목소리 하나만으로 정면 승부를 걸겠다는 애틋한 진정성의 표현이다.

가수 김건모가 2016년 데뷔 25주년 기념 앨범 ‘50’ 이후 무려 10년 만에 새 싱글 ‘어디쯤 가고 있을까’를 세상에 내놓았다. /사진=건음기획
가수 김건모가 2016년 데뷔 25주년 기념 앨범 ‘50’ 이후 무려 10년 만에 새 싱글 ‘어디쯤 가고 있을까’를 세상에 내놓았다. /사진=건음기획

‘어디쯤 가고 있을까’, 다시 시작되는 제2의 데뷔

1977년 전영이 불렀던 원곡을 리메이크한 ‘어디쯤 가고 있을까’는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자전적인 독백과도 같다. 지난 3월 서울 피날레 콘서트에서 “이제 ‘재기’가 아니라 ‘데뷔’한다는 마음으로 새 앨범을 준비해 천천히 다시 다가가겠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약속했던 김건모.

그 약속의 결정체인 이번 앨범은, 지난 상처를 훌훌 털어내고 대중에게 ‘새로운 김건모’를 보여주는 가슴 벅찬 두 번째 출발점이다. 모든 화려함을 비워낸 자리에 오직 음악을 향한 묵직한 진심만을 채워 넣은 그의 목소리가, 지금 우리 곁에 따뜻한 위로가 되어 흐르고 있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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