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 히말라야서 하루 16시간 등반…“이게 둘레길이냐, 10일간 양치도 못 했다”

배우 구혜선이 훈련 한 번 없이 처음 오른 산에서 매일 새벽부터 16시간씩 걸었던 히말라야 등반기를 공개했다.

18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서 구혜선은 “새벽 2시 30분에 눈을 떠 그때부터 계속 걸었다. 매일 16시간을 걸었다”고 말했다. ‘둘레길처럼 열흘 동안 천천히 걸으면 된다’는 설명을 듣고 출발했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마주하자 결국 “이게 둘레길이냐?”며 화를 냈다고 털어놨다.

구혜선은 “출렁다리 세 개가 나오면 그날 코스가 끝난다고 했는데 출렁다리가 안 나왔다”며 “그냥 걷는 것도 아니고 계속 올라가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목적지도 모른 채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여기까지 왔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했다.

사진=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사진=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사진=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사진=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사진=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사진=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사진=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사진=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사진=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사진=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사진=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사진=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더 놀라운 것은 구혜선에게 히말라야가 사실상 첫 등산이었다는 점이다. 그는 “산에 가본 적이 없다. 뒷동산 정도만 가봤다”며 “훈련도 하지 않았는데 첫 산이 히말라야가 됐다”고 밝혀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구혜선은 지난 4월 14일부터 24일까지 해발 4300m를 목표로 히말라야를 올랐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8강 진출을 기원하기 위한 등반이었으며, 출발 당시에는 체중을 60kg대에서 40kg대로 약 18kg 감량한 상태였다.

열흘 동안 이어진 산행은 씻는 일조차 쉽지 않게 만들었다. 구혜선은 “몸이 갑자기 차가워지면 고산 증세가 올 수 있다고 해서 모자를 절대 벗으면 안 됐다”며 “치약이 시원하다는 생각에 겁을 먹었다. 나는 건치니까 열흘 정도 안 씻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분들은 가글이라도 했지만 나는 열흘 동안 머리도 안 감고 양치도 하지 않았다. 세수도 안 했다”고 덧붙였다. 하루 16시간을 걸은 뒤에는 몸을 씻는 것보다 체온을 유지하고 쉬는 일이 먼저였다는 설명이다.

등반보다 더 생생하게 남은 장면은 정상에 도착한 순간이 아니었다. 구혜선은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밤에 볼일을 보러 나갔을 때”라며 “구름 위에 있으니 별 하나가 아니라 별똥별이 쏟아지는 것처럼 보였다”고 회상했다.

불빛이 전혀 없는 산에서는 손전등을 켜는 것도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위치를 드러내는 일이었다. 그는 “사람들이 각자 숨어서 볼일을 봤다. 먼저 ‘이쪽으로 오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며 “나는 동물을 좋아하니까 소들이 쉬고 있는 곳으로 갔다. 소들 옆이라면 사람이 없을 것 같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구혜선은 등반을 마친 뒤에도 당시 기억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어제도 히말라야를 오르는 꿈을 꿨다. 군대에 다녀온 분들이 군대 꿈을 꾸는 것처럼 나는 히말라야 악몽을 꾼다”고 털어놨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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