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사람을 들뜨게 해” 故 최진영 육성에 최진실 “오우!”…김정민 16년 만에 부른 ‘영원’

김정민이 고(故) 최진영에게 양보했던 ‘영원’을 다시 부르며 오랫동안 꺼내지 못했던 기억과 마주했다.

김정민은 22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일본 진출을 위해 준비했던 노래 ‘영원’이 최진영의 대표곡이 된 과정과 자신의 목소리로 리메이크하게 된 이유를 처음 공개했다.

‘영원’은 원래 김정민을 위해 만들어진 곡이었다.

김정민이 고(故) 최진영에게 양보했던 ‘영원’을 다시 부르며 오랫동안 꺼내지 못했던 기억과 마주했다.사진=MBC ‘라스’ 캡처
김정민이 고(故) 최진영에게 양보했던 ‘영원’을 다시 부르며 오랫동안 꺼내지 못했던 기억과 마주했다.사진=MBC ‘라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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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일본 제작사와 계약을 앞두고 있던 김정민은 갑작스러운 팔 부상으로 활동 계획을 멈춰야 했다. 무대는 물론 녹음도 어려워지면서 일본 진출 역시 무산됐다.

그사이 노래의 주인을 바꾼 한마디가 나왔다.

김정민과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던 최진영은 작업 중이던 ‘영원’을 자주 듣다가 직접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정민이 형이 작업하는 걸 듣는데 노래가 너무 좋았어요. 너무 부르고 싶었어요.” 김정민은 생전 최진영이 인터뷰에서 남긴 말을 전하며 “정말 간절하게 부르고 싶어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팔을 다친 김정민에게는 회복할 시간이 필요했다.

결국 그는 노래를 최진영에게 양보했고, ‘영원’은 최진영이 SKY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대표곡이 됐다.

“명곡의 주인은 따로 있는 것 같아요.” 김정민은 최진영의 성공을 지켜보며 누구보다 기뻐했다. 자신이 부르려 했던 노래였지만 “진영이가 불러 잘됐기 때문에 정말 많이 축하해줬다”고 말했다.

‘영원’은 이후 최진영을 대표하는 노래가 됐다.

최진영은 배우 활동과 함께 가수 SKY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배우라는 이미지를 벗고 오직 노래로 평가받겠다며 얼굴 없는 가수로 데뷔했고, ‘영원’은 그의 대표곡으로 남았다.

그 순간 화면이 과거로 바뀌었다.

자료화면 속 최진영은 가수로 인정받기 시작한 벅찬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건 사람을 들뜨게 해. 가슴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막 올라온다.” 소파에 앉아 동생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던 최진실은 곧바로 “오우!”라며 감탄했다.

성공을 앞두고 들뜬 동생과 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누나의 젊은 시절이 육성과 함께 다시 등장했다.

최진영은 2010년 3월 29일 3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이날 방송은 생전 그의 육성과 최진실 남매의 모습을 다시 전하며 시청자들의 기억을 소환했다.

스튜디오에는 잠시 먹먹한 분위기가 흘렀다.

김정민에게 ‘영원’은 친구의 성공만을 담은 노래가 아니었다. 최진영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차마 듣지도, 부르지도 못하는 곡이 됐다.

“그냥 듣고만 있어도 먹먹했어요.” 그는 최진영이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던 모습도 기억했다. 모두가 그의 성공을 축하하던 시간이 지나 갑작스럽게 고인이 된 뒤, 김정민은 10년 넘게 ‘영원’을 멀리했다.

시간이 흘러 노래가 다시 그를 찾아왔다.

김정민은 약 15~16년이 지난 뒤 MBC ‘놀면 뭐하니?’의 MSG워너비 블라인드 오디션에서 ‘영원’을 선곡했다.

오랫동안 피했던 노래였지만 무대에 선 뒤에는 예상 밖의 반응이 쏟아졌다.

“먹먹함은 남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슬픔도 조금은 무뎌진 것 같아요.” 시청자들의 호응은 ‘영원’을 다시 녹음하는 계기가 됐다.

김정민은 데뷔 30주년을 맞아 자신의 목소리와 감정으로 곡을 새롭게 불렀다. 최진영의 강렬한 원곡과 달리 조금 더 부드럽게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김정민의 영혼으로 그리움과 추억을 담았습니다.” 그는 이날 스튜디오에서도 ‘영원’을 직접 열창했다.

자신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친구의 대표곡이 됐고, 친구가 떠난 뒤에는 오랫동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던 노래였다. 김정민은 무대를 통해 고 최진영을 오래 기억해 달라는 마음을 전했다.

김정민은 또 다른 대표곡 ‘슬픈 언약식’의 탄생 비화도 공개했다.

방송 당일 믹싱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한 채 무대에 올랐지만, 생방송 다음 날 ‘대형 라이브 가수’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노래가 대표곡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1968년생인 김정민은 2006년 11세 연하의 일본인 루미코와 결혼해 세 아들을 두고 있다.

첫째 아들은 실용음악을 전공하고 있으며, 둘째는 일본에서 축구선수를 준비하고 있다. 막내 역시 일본어를 모르는 상태에서 현지 생활을 시작했지만 학교와 일상에 적응하며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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