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김부장’ 끝났다”…총 빼든 MBC ‘유부녀 킬러’ 참전으로 열린 춘추전국시대

최고 시청률 27.1%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기고 주말 안방극장을 지배했던 SBS ‘김부장’이 화려하게 퇴장했다.

‘김부장’이 퇴장한 주말 밤, 갈 곳 잃은 수백만 명의 ‘리모컨 난민’들을 차지하기 위한 방송 4사의 피 튀기는 영토 전쟁이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사이다 코미디, 서늘한 스릴러, 플렉스 수사극에 핏빛 이중생활까지. 그야말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2026년 안방극장의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다.

사진=MBC ‘유부녀 킬러’
사진=MBC ‘유부녀 킬러’

26% 유산 물려받은 ‘정통 후계자’…SBS ‘재벌X형사2’

가장 유리한 출발선에 선 것은 단연 ‘김부장’의 후속작이자 ‘SBS 금토 사이다 유니버스’의 계보를 잇는 ‘재벌X형사2’다.

수사가 막히면 돈으로 판을 엎는 재벌형사 진이수(안보현 분)가 대테러팀 에이스 출신의 새 팀장 주혜라(정은채 분)와 선보일 핏빛 공조는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은다. 전용기와 슈퍼카를 동원한 블록버스터급 스케일에 디즈니+ 동시 공개라는 글로벌 전략까지 얹었다. 앞선 대작이 다져놓은 주말 밤의 채널 주도권을 절대 뺏기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엿보인다.

사진=SBS ‘재벌X형사2’
사진=SBS ‘재벌X형사2’

‘파격 다크호스’… MBC ‘유부녀 킬러’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지던 틈을 타, MBC가 새 주말극 ‘유부녀 킬러’라는 가장 자극적이고 도발적인 패를 꺼내 들었다.

동네 마트에서 파를 고르던 평범한 유부녀(공효진)가 밤에는 타깃을 처리하는 킬러로 변신한다는 아찔한 이중생활 액션 활극이다. 파격적인 제목부터 시청자들의 도파민을 강력하게 예열시키며, 기존 작품들 사이에서 피로감을 느낀 시청자들을 단숨에 낚아챌 묵직한 와일드카드로 꼽힌다.

사진=MBC
사진=MBC

“이참에 선두 굳힌다” 대세 코미디… JTBC ‘아파트’

신작들의 거센 공세 속에서 기존 파이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대세는 JTBC ‘아파트’다.

장기수선충당금 178억 원을 털어먹으려 출마한 전직 조폭 보스 박해강(지성 분)의 활약은 ‘생활 밀착형 코미디’라는 명확한 무기로 가족 단위 시청자들을 꽉 잡고 있다. 대작의 빈자리를 틈타 넷플릭스 1위를 굳히고, 지성의 뻔뻔하고 유쾌한 사이다 연기를 바탕으로 주말극 춘추전국시대의 가장 대중적인 파이를 무섭게 흡수 중이다.

사진=JTBC ‘아파트’
사진=JTBC ‘아파트’

“대작 빠지자 7%대 돌파” 역습의 스릴러… KBS 2TV ‘결혼의 완성’

강력한 경쟁작에 밀려 6%대 박스권에 갇혀있던 KBS 2TV ‘결혼의 완성’은 지금의 난전을 틈타 가장 먼저 판을 뒤집기 시작했다.

아내 납치 사건 뒤에 숨겨진 치열한 심리전을 다룬 이 드라마는, 남궁민의 소름 돋는 열연에도 불구하고 그간 ‘김부장’의 막강한 화력에 다소 가려져 있었다. 하지만 경쟁작이 빠짐과 동시에 후반부에 촘촘하게 배치된 충격적인 반전들이 잇따라 베일을 벗으며 최근 시청률 7.3%를 기록, 단숨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장르물 마니아들의 끈끈한 입소문과 남궁민의 폭발적인 연기력을 무기로 본격적인 시청률 역주행에 불을 지폈다.

사진=KBS 2TV ‘결혼의 완성’
사진=KBS 2TV ‘결혼의 완성’

이제 주말 안방극장은 특정 채널의 습관적 시청이 아닌, 각기 다른 뚜렷한 장르적 매력이 시청률을 견인하는 진정한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입맛대로 리모컨을 돌릴 수 있는 풍성한 뷔페가 차려진 셈이다. 안보현의 플렉스냐, 지성의 코미디냐, 남궁민의 스릴러냐, 아니면 파격적인 유부녀 킬러냐. 방송 4사의 자존심을 건 이 피 튀기는 대혈투 속에서, 최후의 승전보를 울릴 작품은 과연 누가 될지 리모컨을 쥔 시청자들의 손끝에 방송가의 운명이 달렸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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