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 채널 ‘피디씨 by PDC’를 통해 공개된 드라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 주연 배우들의 인터뷰 중, 가장 서늘하면서도 묵직한 잔상을 남긴 건 단연 조여정의 다이어트 고백이었다.
화려한 스크린 속 완벽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톱배우의 입에서 나온 털털한 수다가 아닌, 생존에 가까운 처절한 자기 통제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조여정은 스스로의 가장 큰 문제로 주저 없이 ‘다이어트’를 꼽았다. 케이크나 도넛, 짜장면 같은 이른바 ‘나쁜 음식’을 좋아하지만, 캐릭터에 맞춘 몸을 끊임없이 유지해야 하기에 그의 일상은 늘 강박에 가까운 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
촬영장에 으레 들어오는 간식차 앞에서도 그는 “이걸 먹으면 내가 어떻게 되는지 아니까 부들부들 떨면서 먹는다”고 고백했다.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꽈배기를 몰래 훔쳐 먹다 걸리기도 했다는 일화는 가벼운 웃음으로 소비되었지만, 그 이면에 자리한 톱배우의 고충을 짐작하게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한순간의 일탈 뒤에 따르는 가혹한 대가다. 피곤한 촬영을 마치고 집에 돌아간 뒤에도 그는 도저히 그냥 잠들지 못하고 스스로에게 ‘벌을 준다’며 버피테스트 100개에서 200개를 강행한다고 밝혔다. 다음 날 아침 수영까지 다녀와야 직성이 풀린다는 그의 일상은 다이어트를 넘어선 일종의 고행길에 가깝다.
조여정 스스로도 “나는 나 자신에게 되게 못됐다”고 칭할 만큼, 이 완벽주의적 성향은 자신을 옥죄는 가장 날카로운 무기이자 지금의 자리를 지키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부터 연기를 시작한 그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는 자유’였다. 스스로 통제하지 않으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불안감과 직무 유기라는 강박이 지금의 철저한 조여정을 만들었다.
대중은 늘 카메라 앞 여배우들의 완벽한 군살 없는 몸매를 쉽게 소비하고 찬사를 보낸다. 하지만 그 매끈한 결과물 뒤에는 달콤한 도넛 한 입 앞에서도 벌벌 떨며, 수백 번의 버피테스트로 스스로를 징벌하는 지독한 인내와 땀방울이 숨어 있다. 단순히 예뻐지기 위한 투정이 아니라, 배우라는 직업의 무게를 온몸으로 버텨내고 있는 조여정의 ‘생존 다이어트’ 고백이 그 어떤 연기보다 묵직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