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째 자랑, 결자해지는…” 하영, 직접 사과 뒤 이토 히로부미 추가 기록 ‘첩첩산중’

배우 하영이 자신이 직접 자랑처럼 꺼냈던 ‘4대째 의사 집안’ 발언을 사과했지만, 증조부 안상호와 관련한 추가 기록과 후속 조치가 잇따르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의 출발은 지난 7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이었다. 하영은 자신의 집안을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하며 “증조할아버지께서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고 말했다.

이후 하영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의사로 활동한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졌고, 그의 당시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당초 소속사는 관련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안상호가 1916년 창립된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록이 확인되자 기존 입장을 정정하고 사과했다.

배우 하영이 자신이 직접 자랑처럼 꺼냈던 ‘4대째 의사 집안’ 발언을 사과했지만, 증조부 안상호와 관련한 추가 기록과 후속 조치가 잇따르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배우 하영이 자신이 직접 자랑처럼 꺼냈던 ‘4대째 의사 집안’ 발언을 사과했지만, 증조부 안상호와 관련한 추가 기록과 후속 조치가 잇따르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사진=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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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영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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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도 지난 12일 직접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그는 “가족을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며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며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광복절을 앞둔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물의를 일으켜 더욱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하영의 사과 뒤 안상호와 관련한 추가 기록도 알려졌다.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처장은 KBS 뉴스와 YTN라디오 등을 통해 안상호가 1909년 서울에서 열린 이토 히로부미 추도 모임 준비위원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경성부협의원과 대정친목회에서도 이름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다만 방 사무처장은 안상호가 2009년 발간된 ‘친일인명사전’ 4389명의 등재자 명단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상호의 친일 행적 자체는 확인됐다는 취지로 설명하면서도,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될 수준까지는 아니라는 점을 함께 짚었다.

단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인물을 동일한 수준의 적극적인 친일반민족행위자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구체적인 활동의 적극성과 지속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조상의 행적을 후손의 책임으로 그대로 연결하는 시선에는 선을 그었다. 방 사무처장은 “연좌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개인에 대한 비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친일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해방 이후의 역사적 현실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중문화예술인으로서 이번 일을 대하는 이후의 태도도 언급했다. 방 사무처장은 과거 한 여배우가 조부의 친일 행적을 확인한 뒤 비공식적으로 연구소를 찾아 함께 역사를 공부하고 지속적으로 반성하는 태도를 보인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하영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성숙하고 훌륭한 배우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논란은 과거 기록 확인에서 끝나지 않고 실제 후속 조치로도 이어졌다. 안양시는 과거 안상호를 지역 독립운동가 가운데 한 명으로 소개했던 공식 블로그 게시물을 비공개 처리했다.

해당 글은 2020년 광복 75주년을 맞아 시민기자단이 ‘안양시의 독립운동가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작성한 게시물이다. 당시 안상호를 안양 지역 독립운동가 가운데 한 명으로 소개했으나 최근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11일 비공개로 전환했다.

안양시 관계자는 “해당 글을 게시할 당시에는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최근 관련 논란이 이어져 해당 글을 비공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하영의 작품 홍보 일정에도 변화가 생겼다.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공개와 관련해 오는 14일 예정됐던 하영의 인터뷰가 취소됐으며, 함께 출연한 정해인의 인터뷰 역시 앞서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작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하영과 이제훈이 출연하는 SBS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는 이미 촬영이 90% 이상 진행된 상태다. SBS 측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사안의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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