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영, 78세 치매母 “내 손 잡고 걷는 건 진짜 돈”…한 달에 몇 천만원 썼다

방송인 안선영이 치매를 앓고 있는 78세 어머니의 정기 진료에 동행하며 지난 2년간 직접 겪은 간병의 현실을 털어놨다.

13일 유튜브 채널 ‘안선영의 이중생활’에는 ‘78살에 아이가 되어 버린 엄마와의 하루, 안선영의 치매 엄마 모시고 병원 진료받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안선영은 이날 어머니를 모시고 한 달에 한 번 있는 외래 진료에 나섰다. 그는 “사실 이것 때문에 제가 캐나다에서 한 달 이상 체류를 못 하는 거예요. 외래 진료가 있어요”라며 “인지 장애가 계속 진행 중이잖아요. 이게 멈추는 병은 아니잖아요”라고 말했다.

방송인 안선영이 치매를 앓고 있는 78세 어머니의 정기 진료에 동행하며 지난 2년간 직접 겪은 간병의 현실을 털어놨다. 사진= 유튜브 채널 ‘안선영의 이중생활’
방송인 안선영이 치매를 앓고 있는 78세 어머니의 정기 진료에 동행하며 지난 2년간 직접 겪은 간병의 현실을 털어놨다. 사진= 유튜브 채널 ‘안선영의 이중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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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1년째 생활하고 있는 요양원에서도 최근 자신의 방을 찾지 못하는 일이 생겼다고 했다. 발치처럼 큰 일이 있어도 얼마 지나지 않아 잊어버리는 모습도 있었다. 안선영은 “엊그저께 이빨 뺐어. 엄마 나랑 병원 가서 세 개나 뽑았어”라고 설명했고, 어머니가 이를 기억하지 못하자 “그렇지만 튼튼하게 다 이겨냈어. 씩씩하지, 우리는?”이라며 계속 말을 건넸다.

병원에 도착한 안선영은 어머니와 함께 피검사부터 심전도 검사, 접수와 처방까지 차례로 움직였다. 그는 “젊은 나도 헷갈리는데 길도 어렵고, 번호표 뽑아서 피 뽑고 여기 와서 대기한 다음 심전도 재고 다시 접수하고 처방전을 약국으로 보내고. 이게 어른이 혼자 할 수 있는 행위가 안 되겠다”고 말했다.

병원을 걷다 보니 과거 기억도 되살아났다. 어머니가 유방암 판정을 받았던 때부터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순간까지 같은 병원에는 안선영에게 힘든 기억이 많았다.

특히 뇌졸중 수술 당시에는 상황이 심각했다. 안선영은 “그때는 엄마 상태가 진짜 안 좋았어요”라며 한동안 직접 휠체어를 밀고 다녔다고 회상했다. 입원 중 섬망 증세까지 심해졌고 지정 간병인조차 어머니를 돌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하던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현재 상황은 그때와 달라졌다. 이날 검사에서는 심전도에 이상이 없었고 당뇨 관련 수치와 혈압, 신장, 간 상태도 좋아졌다는 설명을 들었다. 이에 일부 약은 줄이고 5개월 뒤 다시 진료를 받기로 했다. 다만 인지 장애와 관련해서는 이미 치료약을 높은 용량으로 복용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안선영은 전했다.

긴 진료가 끝난 뒤 안선영은 어머니와 함께 걸으며 자신이 지난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현실적인 이유를 이야기했다.

그는 “병원 생활이 벌써 2년 차니까 무뎌진 것 같다. 돌아서 나오면서 울거나 서글프거나 그런 건 없다”며 “이제 이만하면 감사하다. 대소변도 못 가리고 거동도 못 하던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를 꺼냈다.

“젊었을 때 돈 열심히 모아놔야 돼요. 지금 우리 엄마가 내 손을 잡고 걸어갈 수 있는 건 진짜 돈이에요. 돈과 정보.”

안선영은 어머니가 처음 쓰러졌을 당시를 떠올리며 “비급여로 할 수 있는 모든 치료를 다 했다. 한 달에 한 몇 천만 원씩 솔직히 썼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사는 거다. 나랑 손잡고 다니는 거다. 나도 덜 피곤하고”라고 말했다.

돈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달라졌다고 했다. 어린 시절 가난했던 어머니가 돈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면서는 이를 드러내 이야기하는 것을 좋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직접 간병을 겪고 난 뒤 생각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안선영은 “요즘 맨날 하는 생각은 ‘내 20·30대가 너무 처절하게 피곤했는데, 그때 벌어서 악착같이 모아놓기 너무 잘했다’는 것”이라며 “중간중간 위기도 있었고 사기도 당해보고 횡령도 당해봤지만, 코인이나 주식 이런 거 아예 안 쳐다보고 열심히 꼬박꼬박 모아두기 잘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럴 때 쓰려고 모아놨구나,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어머니는 병원 진료를 마친 뒤 손자 바로 군과도 만났다. 인지 장애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손자를 알아본 어머니는 “요놈이야, 요놈이야”라고 말하며 바로 군을 끌어안았다. 안선영은 식사까지 함께한 뒤 어머니를 다시 요양원에 모셔다드리며 길었던 하루를 마쳤다.

한편 안선영은 2013년 3세 연하의 사업가와 결혼해 아들 바로 군을 두고 있으며 현재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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