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꾸고 있는 기분”…‘엑디즈 탈퇴’ 건일, ‘팬에 쌍욕 녹취’ 인정했다

언행 논란에 휩싸였던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 XH) 멤버 건일이 팀에서 탈퇴한 가운데, 직접 심경을 밝혔다.

건일은 13일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이 인사가 엑디즈로서 드리는 마지막 인사가 될 것 같다”며 “저는 정말 끝까지 엑디즈로 남고 싶었고, 여섯 명의 엑디즈를 지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회사의 결정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저도 아직도 현실감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며 “빌런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언행 논란에 휩싸였던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 XH) 멤버 건일이 팀에서 탈퇴한 가운데, 직접 심경을 밝혔다. 사진=천정환 기자
언행 논란에 휩싸였던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 XH) 멤버 건일이 팀에서 탈퇴한 가운데, 직접 심경을 밝혔다. 사진=천정환 기자

앞서 건일은 온라인상을 통해 건일의 전 여자친구라도 주장하는 누리꾼에 의해 폭로된 글로 언행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누리꾼은 건일이 교제 기간 중 다른 여성과 바람을 피워 결별했다고 주장한 것은 물론, 평소 자신에게 팬들에 대한 쌍욕을 하고 ‘팬들의 뺨을 때리고 싶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와 함께 그가 녹취록까지 공개하면서 논란이 가중됐다.

이에 대해 건일은 “우선 이번 일의 시작이 된 글의 작성자는 지인을 통해 알게 되어 약 2주 정도 만났던 사람이다. 당시 저는 이전부터 이어진 악플들과 저에 대한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 그리고 엑디즈의 음악과 공연에 대한 여러 고민들로 인해 심적으로 많이 지쳐 있었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치며 속마음을 털어놓기보다는, 오히려 저를 잘 모르는 낯선 사람에게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는 것이 편하게 느껴졌던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녹취록 속 인물은 자신이 맞다고 인정했다. 그는 “빌런즈에게 공개된 통화 녹음에서 팬들을 향해 불미스러운 발언을 한 사람은 제가 맞다. 어떤 이유에서든 제가 그런 말을 했다는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습니다. 실망하고 상처받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다만 당시 제가 어떤 상황과 감정 속에 있었는지, 그리고 그 말이 누구를 향한 것이었는지는 사실대로 말씀드리고 싶다. 올해 초 저희 숙소에 사생팬들이 침입하는 사건이 있었을 뿐더러 제 개인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달고 따라다니기까지 했었다.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부터 일부 악성 팬들에 대한 두려움과 반감이 많이 생겼고, 심적으로도 많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건일은 “하지만 저는 리더이기도 했고 형이기도 했기에 제 두려움이나 불안함을 쉽게 이야기하지 못했습니다. 최대한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며 지내려고 했다. 그러던 중 올해 6월, 멤버들과 함께 빌런즈에게 정말 최고의 공연을 보여드리자는 마음으로 인스파이어 아레나 콘서트를 준비했다. 정말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첫날 공연을 마친 뒤 기대하는 마음으로 SNS를 확인했다. 물론 모든 공연이 완벽할 수 없고, 저희 역시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계속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날은 공연에 대한 의견이나 비판을 넘어 저희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의 악의적인 글들을 많이 보게 됐다”고 말했다.

“진심을 다해 준비했던 공연이었기에 예상하지 못했던 비난과 악성 댓글들을 보며 감정적으로 많이 무너졌던 것 같다”던 그는 “그렇다고 해서 회사 분들이나 멤버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리고 싶지 않아서 제 감정을 쉽게 털어놓을 수도 없었다. 결국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에게 쌓여 있던 감정을 털어놓았고, 그 과정에서 너무 강하고 잘못된 표현들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그 대화가 녹음되고 공개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공개 여부와 관계없이 제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점은 분명히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 가지는 꼭 말하고 싶다는 건일은 “당시 제가 감정적으로 이야기했던 대상은 익명 뒤에 숨어 저희를 무분별하게 비난하거나 사생활을 침해했던 일부 악성 팬들이었다. 저희를 믿고 응원해주신 모든 빌런즈를 향해 했던 말은 절대 아니었다. 그동안 제가 성실하고 든든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해왔기에 이번 일을 통해 느끼셨을 실망과 배신감이 더욱 컸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점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6월 인스파이어 콘서트 전후로 저는 여러 가지 이유로 심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 사람 역시 그즈음 알게 되었고, 당시 심적으로 어느 정도 의지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이 이야기가 변명처럼 들릴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제가 정말 사랑하고 믿었던 빌런즈를 향해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니라는 것만큼은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덧붙여 “또한 늘 함께 생활하고, 일과 사생활의 많은 부분을 공유하는 멤버들에게 단 한 번도 불만이 없었다고 말한다면 그것 역시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제가 엑디즈로 활동하는 동안 멤버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했다는 것, 그리고 빌런즈가 보내주신 사랑에 늘 감사했다는 것만큼은 한 치의 부끄러움 없이 떳떳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 제게 멤버들은 언제나 자랑스러운 사람들이었고, 빌런즈는 언제나 감사한 사람들이었다. 이제는 더 이상 제가 그것을 증명할 방법도, 무너진 신뢰를 단 한 번이라도 다시 쌓아 올릴 기회도 없어지게 되었다. 그래도 팬분들을 향한 제 마음과 멤버들을 향한 제 마음만큼은 늘 진심이었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꼭 말씀드리고 싶었다”면서 “그동안 부족한 저를 좋아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마음을 드러냈다.

건일은 이번 일로 지난 13일부로 팀에서 탈퇴했다. 이와 관련해 JYP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통해 “최근 멤버 건일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당사는 상황의 엄중함을 깊이 인지하고 아티스트와 다각도로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 그 결과, 더 이상 팀 활동을 함께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상호 합의하에 전속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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