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을 비판해온 소재원 작가가 광복절을 맞아 두 아들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찾아 자신의 소설 속 ‘교육’에 관한 문장을 꺼냈다.
소재원은 15일 자신의 SNS에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한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소재원은 두 아이와 함께 대형 태극기 앞에 나란히 서 있었다.
다음 사진에서는 장소가 바뀌었다. ‘사형장 촬영 금지’라고 적힌 안내판 옆에서 세 사람은 나란히 고개를 숙인 모습이었다. 소재원은 이날 사진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학순 할머니의 “우리가 강요에 못 이겨 했던 그 일을 역사에 남겨 두어야 한다”는 문구를 적었다.
자신의 소설 ‘이야기’ 속 한 대목도 꺼냈다. 소재원은 시간이 흐르면 권력과 군사력도 약해지고 결국 어떤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이 살아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내용의 문장을 소개했다.
이어 “전쟁은 아무것도 아니야. 끝에는 결국 어떤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이 사느냐에 따라서 모든 게 달라지는 거야”라며 “무력이 아닌 교육이 더 무서운 거야. 몇 대에 걸친 일관된 교육은 전쟁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는 법이야”라고 적었다.
두 아들과 서대문형무소를 찾은 사진과 ‘교육’에 관한 소설 속 문장은 같은 게시물에 나란히 담겼다. 소재원은 이어 “우리가 독립투사의 위대하고 빛나는 생애와 정신, 그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더러운 친일 매국노의 이름을 반드시 기억해야만 하는 이유”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 같은 게시물은 소재원이 최근 독립운동가 후손 배우들을 자신의 작품에 적극 캐스팅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공개됐다.
소재원은 앞서 독립운동가 최철의 아들인 배우 최불암을 언급하며 “유일하게 제가 캐스팅에 관여해서 직접 모셔왔다”고 과거 인연을 소개했다. 그동안 자신의 작품이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돼도 캐스팅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달라지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앞으로는 캐스팅에 조금 관여해 볼까 한다”며 “나라와 사회가 독립투사의 자손들을 빛나게 해 줄 수 없다면, 제 미천한 글이나마 그분들을 빛나게 해 드려야겠다”고 적었다.
이어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흥하고 존경받는다’는 지극히 정상적인 변화에 펜을 쥔 자로서 앞장서고 싶다”며 “적어도 후손들이 ‘조상 덕 봤다’는 이야기는 들을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결론은 작품 캐스팅으로 이어졌다. 소재원은 “앞으로 제 작품에는 무조건 독립투사 후손분들이 출연하실 거라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앞서 소재원은 하영이 방송에서 증조부를 언급한 뒤 친일 행적 논란이 불거지자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집안 자랑”이라고 비판했다. 하영은 이후 자필 사과문에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며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며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