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 부부’가 태어난 뒤 제대로 품에 안아보지 못했던 아들 지온이와 60일 동안 이어간 만남과 마지막 시간을 전했다.
17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무호흡증으로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한 지온이와 부모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부부는 하루에 한 사람씩 단 30분 동안만 번갈아 아들을 만날 수 있었고, 생후 59일째 위급하다는 연락을 받고 병원에 간 뒤에야 처음 지온이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2026년 4월 15일 태어난 지온이는 출생 당시 울음소리도, 움직임도 없었다. 남편은 “처음 봤을 때부터 움직임이 아예 없었다. 울음소리도 없었다”며 원인을 알 수 없는 호흡 곤란으로 호흡기를 떼지 못했고, 뇌 손상으로 장기들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제왕절개를 한 아내는 수술 당일부터 지온이를 보기 위해 걸었다. 하지만 생후 7일째 부부는 의료진으로부터 “희망이 없다.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아내는 “죽고 싶었다. 다 제 잘못인 것만 같았다”며 “내 몸이 어떻게 되든 내 목숨을 잃더라도 지온이가 깨어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래도 두 사람은 하루도 빠짐없이 지온이의 시간을 기록했다. 신생아 중환자실 면회는 하루 한 사람에게 30분만 허락됐다. 아내와 남편은 하루씩 돌아가며 지온이를 만났고, 그때마다 사진을 남겨 성장 앨범을 만들었다.
모유를 먹이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후 지온이가 모유를 소화하지 못하게 되자 아내는 먹일 수 없다면 “입술에 모유라도 발라달라”고 부탁했다.
아내는 “50일 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아픈 아이를 두고 웃는다는 시선을 받을까 봐 마스크를 계속 쓰고 다녔고, 남편 역시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이 두려워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조차 주저했다고 털어놨다.
아내는 남편과 이혼까지 생각했다. 아내가 “지온이가 당신을 너무 닮았다. 당신을 볼 때마다 지온이 생각이 날 것 같다”고 하자 남편 역시 “만약 아기가 세상을 떠나면 다시 행복해지는 건 불가능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렇게 지온이가 태어난 지 59일째, 부부에게 아이가 위급하다는 연락이 왔다. 병원으로 향한 두 사람에게 의료진은 그동안 제대로 품에 안을 수 없었던 지온이를 안겨줬다.
아내는 “처음 품에 안고 팔이 아픈데도 못 내려놓겠더라. 50분을 안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날은 세 사람이 처음으로 같은 공간에 함께한 날이기도 했다. 부부는 처음이자 마지막 가족사진을 남겼다. 남편은 “셋이 같은 공간에 있었던 날이 그날이 처음”이라고 했고, 아내는 “60일간 버텨준 지온이가 대견하다”고 말했다.
생후 60일, 부부는 지온이를 떠나보냈다. 남편은 아내의 건강부터 챙기며 버텼지만 혼자 남은 뒤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유축해 놓은 모유를 버린 뒤 젖병을 씻으며 30분 동안 울었다.
아내는 방송 영상을 통해 자신이 보지 못했던 남편의 모습을 처음 확인하고 눈물을 흘렸다. 남편은 지온이의 사진을 바라보며 홀로 슬픔을 삼키고 있었다.
남편은 지온이를 떠올리며 “고맙고 대견하다. 우리 둘 때문에 견뎌줬다고 생각한다”며 “사랑을 알게 해준 우리 아기이기 때문에 웃으면서 보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