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농구스타’ 한기범, 숨겨온 두 아들 ‘경계선 자폐’ 고백 “식당서 가만히 못 있어”

코트 위를 주름잡던 농구 레전드 한기범이 성인이 된 두 아들의 ‘경계선 자폐’ 사실을 담담히 털어놓으며 세상과 마주할 준비를 돕는 눈물겨운 일상을 공개했다.

26일 MBN ‘특종세상’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된 예고 영상에는 한기범 가족이 식탁에 모여 소박한 저녁을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한기범의 아내는 장성한 두 아들에게 결혼과 독립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첫째 아들은 “사람을 챙기기 싫어 결혼 생각이 없다”고 답했고, 둘째 아들은 “음료수를 마음대로 마시고 싶어 독립하고 싶다”는 순수한 이유를 털어놓았다.

코트 위를 주름잡던 농구 레전드 한기범이 성인이 된 두 아들의 ‘경계선 자폐’ 사실을 담담히 털어놓으며 세상과 마주할 준비를 돕는 눈물겨운 일상을 공개했다. 사진= MBN ‘특종세상’  공식 채널
코트 위를 주름잡던 농구 레전드 한기범이 성인이 된 두 아들의 ‘경계선 자폐’ 사실을 담담히 털어놓으며 세상과 마주할 준비를 돕는 눈물겨운 일상을 공개했다. 사진= MBN ‘특종세상’ 공식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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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범은 엉뚱한 아들들의 대답에 껄껄 웃음을 터뜨렸지만, 그 이면에는 부모로서 짊어져 온 깊은 고뇌가 자리 잡고 있었다.

식사 후 이어진 주방에서는 아들을 향한 엄마의 간절한 수업이 이어졌다. 아내는 둘째 아들의 손을 잡고 인덕션 전원을 켜는 기초 단계부터 차근차근 계란 후라이 조리법을 가르쳤다. 곁에서 묵묵히 지켜보는 한기범과 “진짜 걱정이다”라며 시선을 떼지 못하는 아내의 모습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한기범은 “두 아들이 자폐 경계선에 있다. 어릴 때 식당에 가도 제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지 못했다”며 숨겨둔 가족사를 털어놓았다. 아내 역시 얇은 동화책을 줄지어 세우던 어린 시절 아들의 행동을 떠올리며 “자폐 아이를 다룬 영화를 보는데 우리 아이들과 똑같은 행동을 하더라. 그때 힘들었던 시절이 떠오른다”며 참았던 눈물을 훔쳤다.

화려했던 농구 코트를 떠나 병마와 싸우면서도 늘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해온 한기범. 조금은 느리지만 천천히 세상 밖으로 나아가는 두 아들의 손을 묵묵히 잡아주는 부모의 위대한 사랑이 깊은 감동과 울림을 전하고 있다.

성인이 된 자녀의 자립을 위해 묵묵히 곁을 지키는 한기범 가족의 진솔한 모습에 시청자들과 누리꾼들의 따뜻한 격려가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경계선에 있는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타들어 갔을지 짐작조차 안 된다”, “계란 후라이 하나 가르치면서도 조마조마해하는 어머니의 모습에 눈물이 났다”, “선수 시절에도 심장 질환으로 고생하셨는데 아들들까지 지켜내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다”, “아이들이 엉뚱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모습 뒤에 부모님의 사랑이 느껴진다”, “부디 두 아들이 부모님의 따뜻한 품에서 멋지게 홀로서기에 성공하길 응원한다”며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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